![]() |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와 안철수 의원이 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2023 신년인사회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
국민의힘에서 이른바 '험지 출마론'이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당권 주자인 안철수 의원과 윤상현 의원이 2일 "차기 당 대표는 수도권에 출마해야 한다"며 한목소리를 내자 주호영 원내대표는 "의원들이 함부로 지역구를 옮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혀 관심을 끌었다.
안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윤 의원이 당 대표 후보 모두 수도권 출마 선언하자는 제안을 했다"며 "전적으로 동의한다. 크게 공감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30일 윤 의원이 기자회견을 열고 당 대표 후보들에게 수도권 출마 공동 선언문을 작성하자는 제안에 화답한 것이다.
안 의원은 "민주당 지도부는 사실상 전원 수도권이다. 우리는 수도권 121석 중 겨우 17석"이라며 "지난번 총선거의 패배는 수도권의 패배였다. 총선에서 수도권 70석 이상으로 총 170석 이상 하려면 우리도 수도권 지도부로 정면 승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보듯 후방에서 명령이나 하는 지휘부가 아니라 최전선에서 전쟁을 이끄는 지도자가 있는 나라가 승리한다"고 덧붙였다. 상대적으로 당세가 강한 영남을 후방으로, 수도권을 최전선으로 비유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윤 의원은 이후 페이스북에 "안 의원이 우리도 민주당 지도부처럼 수도권 지도부로 정면 승부해야 한다고 말했는데 전적으로 동의한다"며 "수도권에서 압승해야 과반 의석을 가져올 수 있다"고 답했다. 윤 의원은 안 의원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비유에도 "100% 동의한다"고 밝혔고 "주호영·정진석 두 분도 수도권이 전략적 승부처라는 것을 이미 인정했다. 누가 대통령의 핵심 관계자냐는 말뿐인 논쟁을 멈추자"고 제안했다.
이와는 달리 주 원내대표는 수도권(험지) 출마론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날 오전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윤핵관 험지 출마론에 대해 "꼭 필요하면 몇 군데는 전략적인 선택을 할 수 있겠지만 전반적으로 '지역구 옮겨라, 수도권 출마하라' 하는 건 함부로 할 일이 아니라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본인의 전당대회 출마 여부에 대해선 "(차기) 지도부 구성의 책임이 있는 사람이 나간다는 건 말이 되지 않는 이야기. (여론) 조사에서 내 이름을 빼는 게 맞다"고 불출마를 시사하기도 했다.
전당대회에서 '윤심'(윤 대통령 속내) 경쟁이 과열되는 상황에 대해선 "윤심 경쟁 전당대회 모습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또 "대통령과 척지고 싸우려고 (대표가) 되는 사람이 누가 있겠느냐. 윤심이나 친소 관계에 대한 얘기보다는 당 개혁이나 비전을 가지고 하는 게 총선에 도움 되고 지지율을 올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