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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연극, 어떻게 시작하는가

2023-01-04

[문화산책] 연극, 어떻게 시작하는가
윤주영〈연극 연출 겸 작가〉

연극 연출가로 활동을 시작한 후 꾸준히 듣는 질문이 있다. "어떻게 해야 활동할 수 있나요?" 이런 질문을 맞이할 때면 무슨 답을 줘야 할지 한참을 고민하게 된다. 이는 몇 해 전, 한 토론장에서도 드러난 문제점이다.

당시 대구 연극을 오랜 기간 이끌어 온 선생님과 선배님들 사이에 졸업을 앞둔 예비 청년 예술인들이 설레는 마음으로 토론장에 들어섰다. 그들의 발표 내용은 '청년 예술인이 자리 잡기 위해 필요한 것'이었다. 막연한 주제인 만큼 발표 역시 부족한 게 티가 났다. 연극 현장의 흐름을 알지 못한 그들의 발표는 말 그대로 망한 발표였다. 발표를 들은 선배 연극인들은 연극의 생태를 알지도 못한다며 그들을 타박했다. 하지만 그 누구도 먼저 그들에게 연극의 생태를 알려주지 않았고, 어떻게 정보를 얻는지 힌트조차 주지 않았다.

그때와 같이 막연한 시작점에 놓인 예비 청년 예술가들에게 3년 먼저 활동을 시작한 '초짜 연출자'가 본 연극의 길을 말하고자 한다.

첫 번째 '선배 예술인들의 도움'. 가장 쉽게 기대할 수 있는 것이 같은 학교의 선배 예술인들의 도움일 것이다. 선배 공연의 배우로, 스태프로 활동을 시작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연극과를 졸업하지 않은 이들이나 마땅한 인연을 쌓지 못한 전공자들에게는 여전히 막연한 길이다.

두 번째 '스스로 문을 열자'. 바로 선배 예술인들에게 먼저 명함을 건네는 것. 단순한 명함 하나가 내가 존재하는지도 모르는 연극계에 나라는 사람을 알리는 길이 될 수 있다. 또 단원 모집 워크숍을 통해 연극계로 진입하는 방법도 있다. 다만 단원 모집 워크숍은 언제 열릴지 알 수 없고, 뽑힐 가능성도 미지수다.

세 번째 '지원사업'. 대구에는 청년 예술인을 위한 지원사업이 많다. 찾아만 본다면 당장 도전해 볼 수 있는 것들이 넘쳐난다. 대구문화예술진흥원·한국예술인복지재단·대명동에 작가가 산다 등 찾아보기만 한다면 연극을 시작할 다양한 기회를 얻을지 모른다.

네 번째 'Otr'. 가장 대중적으로 알려진 방법은 Otr를 통해 오디션 정보를 확인하는 것. 사이트를 주기적으로 들어가서 확인하면 여러 오디션 정보들을 얻을 수 있다.

공연을 시작하는 길은 막연하지만 그만큼 찾아보기만 한다면 이외에도 다양한 방법이 존재한다. 운이 좋게 공연을 시작한 초짜 연출가이지만 나 역시 한때는 막연함에 한숨을 쉬던 때가 있었다. 그때의 나와 비슷한 일을 겪고 있을 예비 청년 예술가들에게 이 글이 작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윤주영<연극 연출 겸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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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영 연극 연출 겸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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