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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각각(時時刻刻)] 계묘년의 변화를 기대하며

2023-01-10

[시시각각(時時刻刻)] 계묘년의 변화를 기대하며
권세훈 <주>비즈데이터 이사·파리1대학 법학박사

끊임없이 시시각각으로 변화(變化)하는 시간과 공간 속에서 또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였다. 변화하고 싶지 않아도 변하지 않는 물질은 아무것도 없다. 아무리 발버둥을 쳐봐야 한 살 더 먹은 오늘의 내가 있을 뿐이고, 천년 세월을 견딘 팔공산 갓바위도 어제와 오늘이 다르다. 다만 그 변화를 감지하지 못했을 뿐이다. 동양철학의 음양오행의 원리와 헤겔의 정반합의 이론을 굳이 불러오지 않아도 항상 변화의 틀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그것을 알기에 새해가 되면 모든 일이 더 좋은 방향으로 변화하기를 바라고 서로서로 덕담과 새해 인사를 나눈다.

하지만 모든 것이 변화하더라도 변하지 않을 수 있는 것이 있다. 바로 마음이다. 마음은 너무나도 쉽게 변할 수도 있지만 영원히 변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렇기에 변심(變心)을 비난하고 항심(恒心), 일편단심(一片丹心)이나 절개(節介)라는 말들을 좋아한다.

신년이 되면 작게는 금연이라는 새로운 결심을 하고 그 결심이 변하지 않기를 위해서 무진장 애를 쓴다. 하지만 어느덧 손가락 사이에 담배가 끼워져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수많은 논리로 그것을 정당화하기 위해서 애를 쓴다. 사실 필자도 정당화에 늘 설득당하고 만다. 범인(凡人)이라 어쩔 수 없는 모양이다.

우리 사회도 계묘년에 수많은 변화가 찾아올 것이다.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갈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지만, 좋은 변화를 만들려면 먼저 올바른 결정이 있어야 하고 그에 따른 변하지 않는 굳은 결심과 실천이 뒤따라야 한다.

국가적으로는 갈가리 찢긴 국민의 통합에서부터 경제 활성화와 출산율 문제, 연금 문제, 교육 문제 등 수많은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우리 앞에 있다. 지역적으로는 대구시 신청사 이전 문제, 대구경북신공항 이전, 지역경제 활성화 및 첨단산업진흥, 취수원, 부동산 등의 문제가 우리 앞에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계묘년에 정치지도자들은 올바른 결정을 위해서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고 국민과 시민을 위하여 사심(私心)을 버려야 할 것이다. 내년에 있을 총선의 이해득실을 따지거나 정치적 욕망을 달성하기 위한 타협들은 결과적으로 올바른 결정을 가져오지 못한다.

올바른 결정이 내려진 이후에 항심(恒心)으로 추진해야 할 것이다. 공자의 제자 중에서 안회를 공자는 높이 평가하였다. 다른 제자들은 인(仁)을 실천하기 위한 노력이 석 달을 넘기지 못하는데, 안회는 석 달이 넘어도 변함없이 인을 실천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에 감탄한 것이다. 항심은 어렵지만 그렇게 한 지도자들은 항상 역사에 이름을 남기고 있다.

계묘년에는 물가 인상과 경기침체로 시민들은 어려운 시기가 될 수 있지만, 자신보다 국민과 시민을 위하여 정치지도자들이 올바른 변화를 만들어간다면 국민과 시민들은 한결 수월하게 이 어려움을 극복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을 위한 삶은 쉬울 수 있으나 타인을 위한 삶은 어려운 것이다. 그 어느 때보다 우리 사회 리더들의 애인(愛人)의 마음이 필요한 시기이다.

며칠 전에 본 영화에서 안중근의 동양평화론과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하는 장면이 아직도 머리에 맴도는 것은 필자만이 아닐 것이다.
권세훈 <주>비즈데이터 이사·파리1대학 법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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