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닫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
    스토리
  • 네이버
    밴드
  • 네이버
    블로그

https://m.yeongnam.com/view.php?key=20230108010000990

영남일보TV

[정성화의 자연과 환경] 인구 80억, 세계를 구할 과학기술

2023-01-18

2023010801000253100009901
경북대 화학과 교수

UN은 2022년 11월15일 세계 인구가 80억명을 돌파했다고 발표하였다. 세계 인구가 20, 30, 40, 50, 60, 70, 80억명을 돌파한 시기가 1925, 1959, 1974, 1987, 1999, 2011, 2022년임을 회상하면, 매 10억명씩 증가하는 기간이 지금까지는 줄어드는 추세였다. 앞으론 세계 인구의 전반적 성장률이 둔화해 향후 10억명이 늘어 90억명이 되는 시점은 15년 뒤인 2037년이고 2086년경 104억명의 최고점을 찍은 후 2100년까지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되었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많은 나라는 저출산으로 인해 '인구 절벽'의 위기 상황에 놓여 있기도 하지만 앞으로 60여 년간은 세계 인구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 것이다.

"세계 인구 80억명은 인류 발전의 새로운 이정표이다. 보건 분야의 발전에 경탄한다"고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말한 것처럼 세계 인구 80억명은 기념비적인 사건이지만, '인구 폭발'은 식량부족, 지구온난화에 따른 이상기후, 환경오염, 생물다양성 손실 등의 전 지구적인 많은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한편 현재 지구가 수용 가능한 인구는 대략 44억명 정도이므로 지구가 2개 정도 필요한 셈이고 환경과 자원 측면에서는 인구가 너무 많고 우리는 후세의 자원을 가불하여 산다고도 할 수 있다.

약 200년 전인 1798년에 토머스 맬서스는 '인구론'이란 저서에서 "인구의 자연적 증가는 기하급수적이나 식량은 산술급수적으로만 증가한다"며 인구의 증가에 따른 식량부족 외에 빈곤, 기아, 전쟁, 전염병 등의 다양한 문제점을 경고하였다. 그러나 다행히 비료와 농약 등의 개발로 식량 생산이 매우 크게 늘어 현재까지는 식량의 위기는 크지 않다. '사이언스히어로즈닷컴(www.scienceheroes.com)'에서는 '생명을 많이 구한 과학자', 즉 훌륭한 기술 개발로 인류를 구원한 역사적인 기여를 한 과학자 순위를 발표하고 있는데, 독일의 과학자 프리츠 하버와 카를 보슈는 질소 비료의 원료인 암모니아 합성법을 개발하여, 23억명의 생명을 구한 기여로 공동 1위로 평가되고 있다. 또한 현재 세계 인구의 약 절반은 합성비료가 없었다면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할 정도로 하버와 보슈의 기여는 매우 큰 것으로 볼 수 있다.

하버와 보슈의 암모니아 합성법처럼 현재의 인구증가로 인한 다양한 문제를 해결할 새로운 대단한 기술도 언젠가는 출현, 인류를 구하지 않을까 기대한다. 예를 들면, 핵융합 혹은 인공태양 기술이 상용화되어 에너지 걱정이 없는, 인구 증가가 부담이 되지 않는 미래가 오길 새해를 맞으며 기원해 본다.
경북대 화학과 교수


Warning: Invalid argument supplied for foreach() in /home/yeongnam/public_html/mobile/view.php on line 399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오피니언 인기기사

영남일보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