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닫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
    스토리
  • 네이버
    밴드
  • 네이버
    블로그

https://m.yeongnam.com/view.php?key=20230109010001062

영남일보TV

[특별기고] 市승격 60주년, 새 출발선에 선 안동

2023-01-10

0105_권기창_안동시장_스냅사진_(2)
권기창 (안동시장)

안동시는 1963년 1월1일 안동읍에서 안동시로 승격해 올해로 60주년을 맞았다. 세상 이치를 알고 한 갑자 돌아 토끼해를 맞으며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 60년간 많은 변화가 있었다. 1962년 예산이 4천672만원 남짓이었으나, 2023년 1조8천900억원으로 2조원 시대가 눈앞이다. 그러나 25만명에 육박하던 인구는 2023년 15만명으로 지역소멸이 걱정되는 실정이다. 이러한 급격한 인구감소의 원초적 이유는 안동댐과 임하댐의 건설과 무관치 않다.

1960년대 공업용수 수요량 증가로 76년 안동댐이 준공됐다. 당시 연간 9억여t의 물을 포항·울산·마산·진해 등에 공급했으나, 용수 부족이 예상되자 93년 임하댐을 준공했다. 안동은 댐 건설로 방대한 토지(안동댐 56.8㎢·임하댐 28.7㎢)가 수몰되고 3만여 명의 이주민이 고향을 잃는 아픔을 겪었다. 또한 안동시 면적의 15.2%가 넘는 231.192㎢가 자연환경보전지역으로 지정되어 주민의 생활권과 재산권이 침해됐다.

안동은 하류 지역민에게 깨끗한 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해야 한다는 미명 아래 국가산업단지 하나 없고, 관광시설 또한 제한적이어서 점점 도시 경쟁력을 잃게 됐다. 댐 주변 지역은 안개 등으로 농작물 피해는 물론이고, 댐을 지척에 두고도 농업용수 부족에 시달렸다. 주민은 호흡기 질환 등 건강 이상을 호소하는가 하면, 수돗물 요금은 하류 지역보다 비싸게 지불하고 있다.

위기 속에서도 기회 요소는 있다. 안동댐·임하댐이 건설되고, 옥동과 강남동 택지개발로 도시공간이 확장되고, 강변은 수변공원 조성과 함께 왕복 6차로가 시원하게 뚫렸다. 또 경북도청이 안동으로 이전하고 KTX와 고속도로 준공으로 이동권 제약이 없어졌다. 바이오 산업단지 등이 조성되며 대기업도 둥지를 틀었다.

이제 애물단지로 인식되던 안동댐·임하댐을 우리 지역 고유의 자산으로 인식하고 보물단지로 바꾸어 성장동력으로 삼아야 할 때다. 낙동강 광역상수원 공급망을 구축해 하류 지역민에게 깨끗하고 안정적인 물을 공급할 수 있도록 도덕적 의무를 다해야 할 것이다. 하류 지역민은 그에 상응하는 대가 지불로 낙동강 상·하류의 상생 협력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

2016년 경북도청 이전으로 안동이 지방행정 역사의 무대 중심으로 재부상하는 획기적인 전기가 됐다. 그러나 도청 소재지로 이전돼야 했을 유관 기관이 분산 배치되고, 도청 신도시는 주민의 행정권과 생활권의 이원화로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도청 이전 때부터 수면 아래서 논의되었던 안동·예천 행정구역 통합이 작년부터 수면 위로 떠올랐다. 안동-신도시-예천은 연담도시로서 상생발전을 추구해야 할 공동운명체다. 도청 이전의 원래 목적인 균형, 발전, 새로움이 조화되는 경북의 신성장 거점도시 달성은 물론이고, 인구 30만의 자족도시로 자리매김하는 미래상을 그려볼 수 있다. 지역소멸 위기가 가중되는 현시점에 신도시가 별도의 행정구역으로 분리된다면 안동·예천이 명맥을 잃고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는 것을 인식하며, 경북도청을 유치한 안동-예천 주민의 단결력이 빛을 발할 때다.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 "우물쭈물하다 내 이럴 줄 알았다"라는 말이 있다. 지속 가능한 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혼자보다 함께'라는 힘이 필요하다. 안동시는 시 승격 60주년을 맞아 현안과 난제를 과감한 도전으로 풀어나가야 한다. 새로운 안동을 위해 이순(耳順)의 의미를 가슴에 품고 도전과 변화로 미래를 그린다. 세상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역사 앞에 부끄러움 없도록 세상의 뜻을 바로 세우는 2023년이 되기를 희망한다.

권기창 (안동시장)


Warning: Invalid argument supplied for foreach() in /home/yeongnam/public_html/mobile/view.php on line 399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영남일보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