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이재명은 죽지 않는다"
與 "지도부 이끌고 위세 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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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성남FC 후원금 의혹으로 수사를 받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오늘(10일) 검찰에 출석한다. 검찰 출석을 하루 앞둔 9일 더불어민주당은 대대적으로 이 대표를 엄호했고, 국민의힘은 1월 임시국회를 이재명 방탄용 국회로 규정하며 맞붙었다.
이날 친명(친이재명)계 최고위원들은 최고위원회의에서 검찰을 향해 날을 세웠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이재명은 죽지 않는다"며 "(대선에서) 0.7%포인트 차이로 패한 경쟁자에 대해, 무혐의 처분한 죽은 사건을 되살려 어떻게든 숙청하려는 정권은 오래가지 못한다"고 했다.
박찬대 최고위원도 "카드 돌려막듯 사건 돌려막기 하는 것도 황당한데, 더 우려먹을 것도 없는 사안을 계속 우려먹겠다고 (검찰이) 불만 잔뜩 땐다"며 "사골국도 적당히 우려야지, 이런 식으로 불만 때면 솥단지만 태워 먹는다"고 비판했다.
박범계 의원이 위원장으로 있는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와 민주당 소속 전 기초단체장들도 국회에서 잇달아 '성남FC 후원금' 의혹 수사를 규탄하는 회견을 하며 이 대표 사수에 나서기도 했다.
민주당은 이 대표의 검찰 출석 현장에 당 지도부를 중심으로 다수 의원이 동행할 예정이다. 검찰의 수사가 개인이 아닌 민주당 전체를 향한 공세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민주당 전해철 의원은 MBC라디오에서 "이 대표에 대한 수사는 무리한 보복의 성격이 있다"며 "야당 대표 수사에는 당이 함께해 단일대오로 대응하는 게 부득이 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1월 임시국회를 방탄 국회로 규정하고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대표와 국회, 민생을 인질로 삼은 공범"이라고 비판했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이 이 대표의 검찰 출두에 맞춰 1월 임시국회에 돌입했다. 내일 이후 법원이 체포동의서를 국회에 보내오면 즉각 부결시킬 태세"라고 지적했다.
또 검찰 출석에 민주당 지도부가 동행하는 것을 두고 "이 대표는 내일 검찰에 출두하면서 민주당 지도부를 모두 이끌고 가 위세를 과시한다"며 "지금까지는 민주당이 이 대표에게 인질로 잡혔다고 생각했지만 이쯤 되면 민주당도 이 대표와 국회를 인질로 잡은 공범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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