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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참사 공청회 진술인 참석한 유족들 "2차 가해 멈춰 달라" 호소

2023-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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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용산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공청회에서 고 이지한 씨 어머니 조미은 씨가 진술을 마친 뒤 오열하고 있다. 연합뉴스

용산 이태원참사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국정조사에서 참사 생존자와 희생자 유가족이 12일 진상규명 촉구와 2차 가해 중단을 호소했다. 또 정부·여당, 지방자치단체의 미온적 태도를 지적하며 날을 세웠다.

국정조사 특위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국정조사 공청회를 진행했다. 이날 공청회에는 이태원 참사 생존자와 희생자 유가족. 상인 등이 진술인으로 참여했다. 이태원 참사 생존자 김모씨는 "내게 2차 가해는 장관, 국무총리, 국회의원들의 말이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브리핑을 보며 처음으로 무너졌다"며 "개인적 극복도 중요하지만 진상규명 만큼 큰 치유는 없다"고 강조했다.

김씨는 참사의 원인을 지휘의 실패로 규정했다. 그는 "아무리 생각해도 이태원과 할로윈은 잘못이 없다. 누구에게는 일상이던 이태원 핼러윈이 왜 혐오의 대상으로 찍힌 것인지 모르겠다"며 "이 나라는 그렇게 후지지 않았다. 재난 컨트롤 타워가 없는 것이 아니고 시스템이 붕괴되지도 않았다. 3류는 지휘를 못한 사람들이다. 참사의 원인은 유흥, 밤문화, 외국 귀신 파티가 아니라 군중 밀집 관리의 실패"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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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유가족은 정부의 무대응이 2차 가해라고 했다. 그는 "슬픔을 공유하고 서로를 위로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일이다. 그래서 유가족들이 서로를 만날 수 있도록 정부에 요청했다"며 "정부는 모임을 만들어주지 않았다. 이것 또한 2차 가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유가족은 "제게 있어 제일 큰 2차 가해는 뒤에서는 아무것도 도와주고 있지 않으면서 앞에서는 모든 책임과 의무를 다했다고 언론플레이하는 정부와 공무원, 몇몇 비윤리적인 의원들의 무책임한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닥터카 탑승 논란이 된 민주당 신현영 의원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유가족 조씨는 "신 의원에게 죄가 있다면 당연히 물어야 한다. 하지만 (여당 위원) 5명이 돌아가면서 같은 얘기를 반복하는 게 진실 규명에 어떤 도움이 되는 것인가"라며 "우리에게는 진실 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해 소중한 시간"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야당은 이날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을 비롯한 정부 관계자가 출석해 유족 및 생존자와 만남과 대질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여당이 이에 반대하면서 결국 이 장관 출석은 불발됐다. 국정조사 특위는 공청회 일정을 마치고 난 뒤 그동안 활동 내용을 토대로 국정조사 결과보고서를 채택할 예정이다.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기간은 오는 17일까지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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