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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과 출마를 검토중인 나경원 전 의원이 지난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2023 국민의힘 신년인사회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
최근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차기 당 대표 후보로 김기현 의원이 나경원 전 의원을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두고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다. 나경원 전 의원 측에서는 여론조사 신뢰도를 두고 의구심을 나타냈고, 김 의원은 "정치인은 민심의 흐름을 존중해야 할 것"이라고 직격했다.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 12일과 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천250명(국민의힘 지지층 515명)을 대상으로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들에 대한 지지도와 당선 가능성을 조사한 결과, 김 의원이 32.5%, 나 전 의원이 26.9%, 안철수 의원 18.5%, 유승민 전 의원 10.4%, 윤상현 의원 1.6% 순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이 국민의힘 지지층 대상 여론조사에서 꾸준히 1위를 달리던 나 전 의원을 앞선 결과는 처음이다.
나 전 의원 측은 리얼미터 여론 조사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나 전 의원을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진 박종희 전 의원은 지난 13일 SNS에 "국민의힘 당 대표 여론조사에 무슨 외압이나 로비가 작용했을까. 다음 주 발표될 여론조사 믿을 수 있을까"라며 "한 여론조사업체 대표가 어제(12일) 저녁 한 라디오 뉴스프로그램에 나와 오늘 저녁에 끝나는 국민의힘 당 대표 지지율 여론조사에 대해 1·2위가 바뀐다는 예측을 했다"고 적었다. 또 "여론조사 과정을 들여다보고 있었다는 자백이나 다름없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반면 김 의원은 "이기는 리더십, 뚝심의 리더십으로 20년 정치를 일관해 왔는데 바닥에서부터 시작해서 드디어 역전의 골든 크로스를 이뤘다"고 자평하며 맞섰다. 그는 14일 경북 구미시에서 개최한 경북 선거대책본부 출정식 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 당심과 민심이 김기현에게 몰리고 있는 결과가 수치로 나타난 것이라고 본다"며 "이 추세가 앞으로 더 강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해야겠다"고 했다.
또 나 전 의원 측이 리얼미터 여론조사의 신뢰성을 지적한 것에 대해 "정치인은 항상 국민과 당원의 마음이 무엇인지 냉정하게 살피고 그 민심의 흐름을 존중해야 할 것이라고 본다"고 꼬집기도 했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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