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 출마 독려 목소리라는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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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 영남일보DB |
홍준표 대구시장이 25일 "재선 이상 TK(대구경북) 의원들은 다음 총선에서 모두 물갈이해야 한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3·8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TK에 지역구를 둔 의원 존재감이 없다는 평가가 나오자 각성을 요구하며 일갈한 것이다.
홍 시장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TK 지역은 총선 때마다 언제나 절반의 교체율을 기록해 왔다. 즉 25명 중 12~13명은 언제나 탈락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그간 총선때마다 전국 교체율 35%내외를 맞추려고 하다보니 지지세가 강한 TK 지역이 언제나 희생양이 되는 관계로 그렇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그러다 보니 TK 지역에서는 최근 인재를 키우지 못하고 눈치만 늘어가는 정치인들만 양산하고 국회의원다운 국회의원을 찾아보기 힘들어졌다"며 "최근 당내 최고위원 선거에서도 또다시 서로 눈치만 보고 출마 예정자도 찾아보기 힘들다 보니 이미 한물간 정치 낭인들만 설치는 형국"이라고 비판했다.
실제로 TK에 지역구를 둔 의원들은 당 대표 선거 윤곽이 드러난 이후 최고위원 후보를 추리기 위한 교통정리에 나설 전망이다. 이에 따라 당권 레이스가 치열한 와중에도 당 최대 주주인 TK 의원들은 잠잠한 상황이다.
5선 의원에다 재선 경남도지사, 대선 후보를 거쳐 대구시장직을 수행 중인 홍 시장이 '정치 선배' 입장에서 지역 의원들을 꾸짖은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홍 시장은 "이번에도 또 출마자를 조정하지 못하고 서로 눈치나 보면서 그런 현상이 계속 일어나면 물갈이해야 한다"며 "중앙정치에서 힘도 못 쓰고 동네 국회의원이나 하려면 시의원, 구의원을 할 것이지 뭐 하려고 국회의원을 하냐"며 지역 의원들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이어 올린 게시물을 통해 "당 대표 후보자도 없고, 청년 최고위원 후보자도 없고, 여성 최고위원 후보자도 없고, 중심이 될 최고위원 후보자도 보이지 않는다"면서 "이래가지고서야 대구경북이 국민의힘 본산 이라고 할 수 있느냐. 이참에 싹 물갈이 하자"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전당대회도 그렇게 무기력하게 대처 하면 모두 물갈이 하고 새로 시작하자"고 했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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