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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전 의원이 25일 오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
국민의힘 전당대회 출마를 고심해 온 나경원 전 의원이 결국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날 나 전 의원은 정치권을 향해 뼈 있는 발언을 남겼고, 안철수·김기현 의원과의 연대설에는 명확하게 선을 그었다.
나 전 의원은 15일 오전 11시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이번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겠다. 우리 당의 분열과 혼란에 대한 국민적 우려를 막고 화합과 단결로 돌아올 수 있다면, 저는 용감하게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이어 "정말 어렵게 이뤄낸 정권교체"라며 "민생을 되찾고 법치를 회복하고 헌정 질서를 바로 세우는 이 소중한 기회를 결코 헛되이 흘려보내선 안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나 전 의원은 전당대회 불출마와 관련한 불필요한 루머를 경계하는 모습이었다. 그는 "불출마 결정에 있어서 어떤 후보라든지 어떤 다른 세력의 요구라든지 (그러한) 압박에 의해서 결정한 건 아니다"라며 "저는 제 스스로, 당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질의 응답에서 나 전 의원은 꾸준하게 거론됐던 각종 연대설과 관련해 "앞으로 전대에 있어서 제가 어떤 역할을 할 공간은 없다. 어떤 역할을 할 생각이 없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또 "연대는 없을 것으로 안다"며 "양측에서 연락이 오는데 받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이날 나 전 의원은 당을 향해 "정치 현실이 무척 낯설다", "포용과 존중을 절대 간직해야 한다"는 등 무게감 있는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출마 여부를 고심할 때 자신을 향한 친윤계의 비판과 견제에 서운함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해당 표현의 의미를 묻는 기자들에게 "해석을 말씀드리는 것은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 있을 것 같다. 이 모든 과정이 앞으로 국민의힘이 더 튼튼하고 건강한 당이 되는 밑거름이 됐으면 하는 소망"이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이 밖에도 나 전 의원은 당 초선 의원들이 자신에 대해 '사과 연판장'을 돌린 데 대해선 "초선 의원들의 처지는 이해한다"고 말했고, 대통령실과의 갈등에 있어서도 "우리 당이 정말 이번 전대를 통해 더 화합하고 통합하고 미래로 갔으면 하는 생각"이라며 말을 아꼈다.
글·사진=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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