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1만명 사망 가능성…영하 강추위에 매몰자·구조대 사투

강진 발생 다음 날인 7일(현지시각) 지진으로 붕괴한 튀르키예 하타이의 건물 잔해 앞에서 두 사람이 서로 끌어안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6일(현지시각) 규모 7.8의 강진이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강타한 지 하루 만에 사망자가 5천명을 넘어섰다. AP, AFP,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튀르키예 정부는 이날 지진 피해를 본 10개주에서 3천419명이 숨지고 2만534명이 다친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튀르키예에서만 건물 6천여 채가 무너져 사상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시리아 보건부는 현재까지 정부가 통제 중인 지역의 사망자를 812명, 부상자를 1천450명으로 집계했다. 시리아 반군 측 민간 구조대 '하얀 헬멧'은 반군 통제 지역에서 최소 790명이 사망하고 2천200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튀르키예와 시리아의 전체 사망자는 최소 5천21명으로 증가했고, 부상자도 2만명을 넘어서고 있다.

앞서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지진 사망자 수가 100~1천명일 확률을 27%, 1천~1만명일 확률 47%, 1만명 이상일 확률 20%로 예측했다. 이날 오전 4시17분 튀르키예 남부 도시 가지안테프에서 약 33㎞ 떨어진 지점에서 규모 7.8의 지진이 발생했고, 오후 1시24분 카흐라만마라슈 북동쪽 59㎞ 지점에서 규모 7.5의 지진이 뒤따랐다. 두 차례의 강진과 80여 차례의 여진으로 사상자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현지에 거센 추위가 덮쳤을 뿐 아니라 여진도 이어져 구조 환경도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튀르키예는 7일까지 영하의 온도가 유지될 전망이고, 가지안테프 기온은 최저 영하 6℃까지 떨어질 것으로 관측됐다. 영국 BBC는 "앞으로 24시간이 사실상 골든타임으로 생존자를 발견할 마지막 기회"라며 "48시간이 지나면 저체온증으로 사망자가 속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무라트 쿠룸 튀르키예 도시화 장관은 과거 지진에서도 100시간이 지나 구조된 사례가 있었다며 희망을 잃지 말 것을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