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의 대화형 인공지능 서비스 챗GPT가 '노 재팬 운동에도 불구하고 일본 애니메이션 슬램덩크가 한국에서 인기인 요인 분석' 질문에 내놓은 답변. |
오픈AI의 대화형 인공지능 서비스 챗GPT가 '대구 2박3일 여행 계획' 요청에 제시한 답변. |
오픈AI의 대화형 인공지능 서비스 챗GPT가 '전문가 의견 포함 챗GPT 관련 기사 작성' 요청에 제시한 답변. |
대화형 인공지능(AI) 서비스 '챗GPT'가 전 세계 정보통신(ICT)업계 지형도를 뿌리채 뒤흔들고 있고, 일상생활에도 대변혁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출시된지 5일 만에 이용자 100만을 끌어모으더니, 이달 초엔 월 사용자 수 1억 명을 돌파했다. 사용자들은 챗GPT가 마치 사람과 대화하듯 자연스런 답변을 내놓는 것에 열광하고 있다. 영남일보 취재진이 실제 챗GPT와 대화를 주고받으며 사용자 의도 파악 능력과 문장력, 정보의 정확도 등을 직접 확인해봤다.
"노 재팬(No Japan) 운동에도 불구하고 일본 애니메이션 슬램덩크가 한국에서 흥행할 수 있었던 배경은 복합적인 요인이 얽힌 문제다."
챗GPT에게 '일본 애니메이션 슬램덩크가 최근 노 재팬 운동을 이겨내고 한국 시장을 강타한 요인'을 물었더니 이같은 답변이 돌아왔다.
챗GPT는 슬랭덩크 흥행 비결로 타이밍, 품질, 팬 문화, 정치·문화 분리 4가지를 들면서 "전문가들은 슬램덩크와 같은 완성도 높은 작품의 매력은 작품의 기원과 상관없이 스토리텔링, 애니메이션, 캐릭터에 끌리기 때문에 정치적, 문화적 장벽을 초월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노 재팬 운동은 일본과 한국 간 문화 교류의 다른 측면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으며 그 영향을 과소평가해선 안 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맛집 위주로 대구 2박 3일 여행 계획'도 부탁했다. 하지만 챗GPT는 닭갈비가 대구에서 유명하다거나 해운대에서 해산물을 추천하는 등 생뚱맞은 답변을 했다. 대구를 춘천, 부산 등 다른 지역과 혼동한 듯으로 보인다. 또 실제 식당을 제시하는 게 아니라 떡국, 비빔밥 등 대표 음식을 알려주는 데 그쳤다.
챗GPT가 대구 관련 데이터를 충분히 학습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의 유명 냉면 식당, 뉴욕에서 가장 맛있는 햄버거 등을 질문하자 이번엔 필동면옥, 미네타 태번(Minetta Tavern)과 같이 실존 장소를 직접 제시해냈다.
'경제부 기자 관점에서 전문가 의견을 담아 챗GPT 관련 기사를 작성해달라'고도 물어봤다. 영문으로 단 30초 만에 6문단에 달하는 기사가 생성됐다. 다만 번역을 요구하자 느린 속도로 수행하다가 도중에 끊어지는 오류가 나타났다. 전문가 의견이 포함되도록 재 지시했더니 챗GPT는 '그럴싸한' 답변을 꾸며냈다.
챗GPT는 한국어로 물었을 때는 '김민정', 영어로는 '존 도(John Doe)'라는 인물을 인용했는데, 존 도는 이름이 없는 사람을 가리키는 영어식 인명이다. 김민정과 존 도의 발언은 허구인 셈이다. 현재 대중이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대화형 인공지능 서비스인 챗GPT는 2021년까지의 정보만 갖고 있다. 그 이후 사건 및 정보에 대해선 '모른다'고 답하거나 엉뚱한 답변을 내놨다. 벌써 대필, 가짜 뉴스 논란 등 사회적으로 문제가 징조도 보인다.
다른 한편으론 그만큼 성장 가능성으로도 읽힌다. 기술 개발과 더불어 잠재된 활용법을 연구하고, 적절한 가이드라인을 구성한다면 챗GPT 등장은 혁신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된다.
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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