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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 첫 3·1절 기념사서 日 사죄요구 대신 "파트너 협력" 강조

2023-03-01 18:19

"일제강점기, 세계사 변화 준비하지 못해 고통받았던 과거"

과거사 현안 구체적 언급 없어...문재인 전 대통령과 대비

독립운동가 후손 대구 왕산초 장예진양 김건희 여사와 입장

尹대통령, 첫 3·1절 기념사서 日 사죄요구 대신 파트너 협력 강조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일 서울 중구 유관순 기념관에서 열린 제104주년 3.1절 기념식에서 애국가를 제창하고 있다. 연합뉴스
尹대통령, 첫 3·1절 기념사서 日 사죄요구 대신 파트너 협력 강조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일 서울 중구 유관순 기념관에서 열린 제104주년 3.1절 기념식에서 만세삼창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첫 3·1절 기념사에서 일본을 '파트너'로 규정하고 협력 의지를 강조했다. 과거사 현안에 대한 구체적 언급 없이 유화적 대일 메시지를 냈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윤 대통령은 1일 '다시, 대한민국! 새로운 국민의 나라'를 주제로 서울 중구 유관순기념관에서 열린 '제104회 3·1절 기념식' 기념사에서 "(일본은) 과거 군국주의 침략자에서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고 안보와 경제, 그리고 글로벌 어젠다에서 협력하는 파트너로 변했다"고 밝혔다. 또 "안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한미일 간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며 경제와 안보 모두 일본과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들었다.


특히 윤 대통령은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과 연대하고 협력해 세계 시민의 자유 확대와 세계 공동의 번영에 기여해야 한다"며 "이것은 104년 전, 조국의 자유와 독립을 외친 그 정신과 다르지 않다"고 강조했다.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등을 공유하는 일본과 협력을 강화하는 것이 3·1정신에 담겼던 '자유로운 민주국가'의 방향성과 같다는 설명이다.


윤 대통령은 일제 강점기를 "세계사의 변화에 제대로 준비하지 못해 국권을 상실하고 고통받았던 과거"로 설명하며 "변화하는 세계사의 흐름을 읽지 못하고 미래를 제대로 준비하지 못한다면 과거의 불행은 반복될 것이 자명하다"고 했다. 글로벌 복합위기 등에 맞서기 위해 '한일 협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거듭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념사에서 윤 대통령은 일본의 과거사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난 2018년 첫 3·1절 기념사에서 유관순 열사를 포함해 국내외 독립운동을 상술하고, '가해자' '반인륜적 인권 범죄' 등의 표현을 써가며 반성을 촉구한 것과 대비된다.


대신 윤 대통령은 "조국의 자유와 독립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던졌던 선열들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의 메시지는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배상 문제의 최종 해법을 도출하기 위해 양국이 막판 속도를 내고 있고, 올 상반기 한일정상회담 개최가 거론되는 것을 반영했다는 평가다. 일본에 협력 파트너로 나아가자는 목소리를 낸 만큼, 이제 일본이 호응할 차례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윤 대통령은 북한에 대해서는 '위기'라고 짤막하게 언급하면서 비핵화 문제에 대한 강경 기조를 그대로 반영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김영관 애국지사와 장예진양(대구왕선초 4학년)이 윤 대통령 부부와 함께 입장해 눈길을 끌었다. 김 여사와 손을 잡고 입장한 장예진양은 칠곡군 출신 독립운동가 '장진홍 의사'의 후손이다. 윤 대통령은 또 5부 요인을 비롯해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등 여야 지도부와 별도의 발언 없이 짧게 악수를 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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