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하 변호사 단독 인터뷰
"건강 호전돼 대구 식당에서 종종 오찬도 가져"
"대구 전통시장 다니면서 시민과 접촉할 생각"
"멀리서 온 분 인사 못해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어"
유영하 변호사.유 변호사측 제공 |
박근혜 전 대통령을 지근 거리에서 보좌하는 사람을 꼽으라면 단연 유영하 변호사다. 대변인 역할도 하는 최측근이다. 박 전 대통령이 대구 달성 사저에 입주 후부턴 더욱 분주하게 대구와 서울을 오가며 활동 중이다. 유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은 사저 밖에서 가족과 지인을 만나면서 식사도 한다. 가까운 시일 내에 외부 활동에도 나서 국민과 소통할 것"이라고 했다.
▶박 전 대통령의 건강 상태는 어떻나.
"사저로 온 이후 잘 적응하고 있다. 일상생활에서 크게 불편함은 없고, 식사도 잘한다. 시민들이 가장 걱정하는 부분이 건강 문제인데, 처음 달성 사저로 내려왔을 때 보다 많이 호전됐다. 다만, 오랜 수감 생활로 인해 건강을 많이 해쳤기 때문에 완전히 회복되진 않았다.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이 '대통령이 치매에 걸렸다' '제대로 걷지도 못한다'는 유언비어를 퍼트린다고 하는데 전혀 사실이 아니다."
▶박 전 대통령이 아무도 안 만난다는 이야기가 있다. 정말 그런가.
"전혀 아니다. 외부에서 가족과 만나 식사도 하고 사저로 같이 돌아와 환담도 나눈다. 대통령 시절 청와대에서 함께 했던 참모와 장관을 지낸 분들 중에서 보고 싶으신 분은 연락해 만났다. 대구에 있는 식당에서 오찬도 했다. 언론인들과도 만나 만찬도 가졌다. 구체적으로 어떤 분들을 만났는지를 밝히는 것이 보도가 안됐을 뿐이다. 만난 분들도 외부에 공개하지 않아 이런 이야기가 나온 것 같다."
▶박 전 대통령은 언제쯤 외부 활동을 계획하고 있나.
"지금처럼 건강이 호전되면 가까운 시일 내 외부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달성군에 가끔 가던 식당에서 식사도 하고, 대구에 있는 전통시장도 다니면서 시민들과 자연스럽게 접촉할 생각을 갖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은 그 누구보다 자신을 따뜻하게 맞아 준 대구 시민들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시민들을 하루라도 빨리 만나보고 싶어 하다. 지금까지 건강 때문에 외부 활동을 최대한 자제 한 것일 뿐 일부러 피한 것이 아니고 그럴 이유도 없다. 시민들이 오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또 대통령을 먼발치에서라도 보고 싶어 사저에 온 많은 사람들에게 인사도 제대로 하지 못한 것에 대해 많이 안타까워하고 있다. 곧 적절한 방법으로 소통할 것으로 본다."
▶지난해 선거에서 잇따라 낙마했다. 그동안 어떻게 지냈나.
"국민의 힘 대구시장 경선과 수성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공천받지 못했다. 다 내 탓이고 준비가 부족했다고 생각한다. 선거가 끝나고 박 전 대통령 짐 정리를 도와 드렸고, 거의 마무리돼 조금 홀가분하다. 현재 박 전 대통령이 국민과 소통 하려고 하는 것과 관련해 말씀한 자료 등을 대구와 서울을 오가면서 챙겨드리고 있다. 변호사 일도 재개하려고 한다. 지난 2016년 11월 박 전 대통령 변호인으로 선임된 이후 일체 다른 사건을 맡지 않았기 때문에 준비 기간이 필요하다. 현재 상황이나 앞으로 관심을 가져야 할 어젠다에 대해 공부도 하고, 그동안 잠시 내려놓았던 서예도 다시 시작했다. 지난 선거 때 도와주셨던 분이나 개인적으로 알고 있던 분도 만나면서 여러 이야기를 듣고 있다. 평소 알던 언론인이나 지인도 만나고 있다."
▶내년 총선 출마설도 있다.
"주변에서 많이들 물어 본다. 정치라는 것이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문제이고, 여러 변수도 있다. 출마 여부는 제 개인적인 문제이겠지만, 혼자 결정할 문제도 아니지 않는가. 많은 생각을 하고, 여러 말씀을 잘 들어 적절한 시기에 시민들에게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강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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