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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박근혜 전 대통령 대구 달성 사저 입주 1년 '한산'

2023-03-23

작년 7월부터 국민 관심 줄어
경찰 경호 인력도 절반 감소

박근혜 전 대통령 대구 달성 사저 입주 1년 한산
22일 오후 대구 달성군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 주변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오는 24일이면 박 전 대통령이 대구 사저로 이사 온 지 1년이 된다.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24일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대구 달성군 유가읍 쌍계리 사저에 내려온 지 꼭 1년이 되는 날이다. 당시 박 전 대통령은 2016년 12월 서문시장 화재 이후 6년 만에 대구 땅을 밟았다. '대통령의 딸' '퍼스트레이디 대행' '대통령' '수감생활' 등 우여곡절 끝에 본인이 태어난 대구, 그것도 정치적 고향인 달성군으로 돌아온 박 전 대통령은 입주 첫날부터 시민들에게 대대적인 환영을 받았다. 사저 인근 도로변까지 축하 화환이 길게 이어졌고, 곳곳에 태극기와 모자가 나부낀 데 이어 박 전 대통령 관련 기념품을 파는 좌판까지 펼쳐져 잔칫집을 방불케 했다. 박 전 대통령이 사저 앞 거리에서 인사말을 하던 도중엔 소주병이 날아오는 해프닝이 벌어져 한때 긴장감이 돌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이 달성 사저 입주 후, 조용하던 동네는 관광명소로 떠올랐다.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1천명 이상의 관광객이 몰렸다. 서울 한 유명 여행사는 달성 사저를 둘러보는 관광 상품까지 기획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 대구 달성 사저 입주 1년 한산
22일 오후 대구 달성군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 주변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오는 24일이면 박 전 대통령이 대구 사저로 이사 온 지 1년이 된다.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박근혜 전 대통령 대구 달성 사저 입주 1년 한산
지난해 3월 박근혜 전 대통령 대구 달성 사저 모습. 현재도 1년전과 거의 똑같다.영남일보 DB
박근혜 전 대통령 대구 달성 사저 입주 1년 한산
박근혜 전 대통령 대구 달성 사저 내부 주차장 모습. 최대 10대까지 주차할 수 있다.영남일보 DB

작년 4월에는 당선자 신분이었던 윤석열 대통령이 박 전 대통령을 예방해 검사 시절 '적폐 청산' 수사를 이끌면서 중형을 구형했던 10년 악연을 풀기 위한 손을 내밀었다. 박 전 대통령은 5월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마당에서 열린 윤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면서 화답했다. 이는 달성 사저 입주 후 첫 외출이었고,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탄핵 된 지 5년 만이였다.


하지만 그해 7월부턴 달성 사저는 시민의 기억 속에서 점차 사라져 갔다. 사저와 연계된 문화관광 콘텐츠가 부족한 데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됐다. 2인 1조로 사저 주변을 경호하던 경찰 인력은 기존 20여명에서 10여명으로 절반이나 줄면서 안전문제까지 대두됐다.

 

관할 지자체인 달성군은 사저 주변 환경 개선에 팔을 걷었다. 사저 방범은 물론 내방객에게도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사저 앞 쌍계오거리에 CCTV를 설치하고, 낡고 훼손된 속도제한 노면 표시도 일부 정비했다. 또 안전사고 예방 차원에서 '펜스'와 과속방지턱(2개)도 설치했다. 최근엔 사저 주변 곳곳에 무궁화와 황금 측백나무도 심었다.


박 전 대통령의 72세 생일인 올해 2월 2일에는 하루 종일 생일축하 노래가 울려 퍼졌다. 한 보수단체가 생일 축하곡을 선창하자 약속이나 한 듯 지지자들이 따라 불렀다. 사저 곳곳에는 박 전 대통령 생일을 축하하는 현수막이 수십 개 내걸렸다. 경호처는 전국 곳곳에서 보내온 꽃과 선물 등을 일일이 확인한 뒤 사저 안으로 들여 보냈다. 이날 달성 사저에는 보수단체와 지지자 등 수천 명이 찾아 박 전 대통령의 생일을 축하하고 건강을 기원했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는 생일축하 행사를 열고, 박 전 대통령 사진과 40여 가지 음식 등을 대통령 경호처를 통해 전달했다. 황 전 총리는 길 위에서 생일축하 노래까지 불렀으나, 박 전 대통령을 직접 만나지는 못했다. 사석에서 박 전 대통령을 '누나'라고 부른다던 윤상현 의원도 사저를 찾았으나 대면하진 못했다.

 

영남일보는 지난해 2월 11일 '박근혜 전 대통령, 퇴원 후 대구 달성군 산다…본인 명의로 전원주택 매입'이란 제목의 단독 기사를 내보냈다. 대구경북지역은 물론, 전국의 언론들이 뒤따라 보도하면서 박 전 대통령의 달성 사저 입주를 온 세상에 알렸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박 전 대통령 대구 달성 사저 주요 일지
2022년 1월27일 대구 달성 사저 계약
2월17일 사저 매입 잔금 완납 및 소유권 등기 이전
3월3일 전입 신고
3월24일 입주
4월12일 윤석열 대통령(당시 당선인) 예방
5월10일 윤 대통령 취임식 참석
7월 사저 경비인력 50% 감축
12월 쌍계오거리 CCTV 설치
2023년 1월 사저 앞 속도제한 노면 표시 일부 정비 및 과속방지턱, 휀스 등 설치
2월 2일 보수단체의 생일 축하 행사
3월 사저 앞 무궁화·황금 측백나무 식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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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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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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