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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8일 서울 용산 대통령 집무실에서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하고 있다. 연합뉴스 |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북한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초고성능 무기를 개발 중이라고 밝혀 주목된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군이 개발 중이거나 성능을 개량하는 '비닉(秘匿)무기'를 지칭한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지만 군 당국은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북한에 대응해) 감시 정찰자산의 확충과 정보 분석 등이 매우 중요한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면서 "확장억제도 있지만 초고성능, 고위력 무기들을 개발해 준비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남북 간 핵이 동원되는 전쟁이 벌어진다면 이는 남북 간 문제만이 아니라 동북아 전체가 잿더미로 변하는 일이 될 것"이라며 "이를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우리 군은 고성능 전술지대지미사일(KTSSM)·공대지유도탄 등 초정밀·장사정 미사일을 확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북한의 핵·미사일 기지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비롯한 수뇌가 집결하는 전시 전쟁지휘부 △이동식발사대(TEL) 같은 이동표적 등을 겨냥한 것이다. 이와 함께 극초음속 미사일을 비롯해 북의 '핵어뢰'와 유사한 초공동 수중어뢰를 발사할 수 있는 고성능 대형 수중발사장치도 개발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오는 11월에는 정찰용 전자광학·적외선(EO/IR) 위성을 발사한다.
한편 이날 윤 대통령은 남북 정상회담을 국내 정치적 이유로 서둘러 추진하지 않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윤 대통령은 "선거가 임박해 남북정상회담을 활용하고 결국 남북 관계가 원점으로 되돌아가는 일을 반복했다"며 "과거에도 남북 정상들이 만난 적이 있지만 상당한 기간을 두고 단계를 밟아 나가고 또 국민적인 지지를 받아 가면서 물꼬를 텄다면 남북관계가 거북이걸음이지만 꾸준하게 발전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쇼를 위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은 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사실상 전임 정부를 비판한 것이란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다만 윤 대통령은 "다만 평화 증진을 위한 대화의 문은 열려 있다"고 언급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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