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가을 어느 날. 경상북도 청도군 매전면 어느 시골 한 주택에 길 잃은 새끼 강아지 두 마리가 찾아왔다. 잠시 머물다가 보이지 않더니, 한 마리만 다시 주택으로 들어왔다.
이를 불쌍히 여긴 주인 할머니는 이 강아지에게 ‘보리’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지극 정성으로 돌봤다고 한다. 보리는 할머니의 사랑과 동네 주민들의 귀여움을 독차지하며 무럭무럭 자라게 된다.
시간이 점점 흘러 보리는 어느덧 숙녀의 모습으로 자랐고, 할머니는 기력이 약해지시며 2019년에는 뇌출혈로 쓰러지시고야 말았다. 그 모습을 본 보리는 죽을 힘을 다해 짖어 동네 주민에게 할머니의 위험을 알렸다.
보리의 울부짖음 덕분에 할머니는 이웃집 주민에게 발견되어 병원에 이송되었지만, 끝내 세상을 떠나며 보리와도 이별하게 되었다. 그렇게 슬픔에 빠져있던 보리에게 사랑이 찾아왔다. 그 상대는 산에서 내려온 토끼였다.
이와 같은 사연과 영상을 제보한 이 씨는 “보리와 토끼가 너무 사이좋게 지내는 모습이 신기하고 재미있었으나, 알려지면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까 봐 수년간, 이 사실을 숨겨왔다”고 말했다.
한유정기자 kkama@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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