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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지역 지자체들, 교통복지에 팔 걷어 붙였다

2023-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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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송군에서 어르신들이 무료버스에 탑승하고 있다. <청송군 제공>
몸이 아파도, 시장을 보러가려 해도 버스 등 대중교통이 적어 쉽게 나서지 못하는게 농촌지역의 현실이다. 경북지역 지자체들이 대중교통 소외지역민 지원을 위한 다양한 방안 마련에 나섰다. 지자체가 지원해 무료버스를 운행하는가 하면 어르신이나 학생이 1천원으로 택시를 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지자체도 있다. 주민의 발이나 다름없는 대중교통 이용 지원을 통해 교통복지를 향상하려는 지자체의 노력에 주민도 호응을 보내고 있다.

승강장
청송군에서 어르신들이 재래시장을 보고 귀가하기 위해 무료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청송군 제공>
◆청송군, 전국 최초 무료버스 운행
청송군이 올해부터 전국 최초로 지역주민과 청송을 찾는 관광객의 편의를 위해 무료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무료버스운행은 주민에게는 교통편의를, 관광객에게는 청송군의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는 효과를 얻고 있다.

전체 인구의 40%가 65세 이상 어르신인 청송군은 주민 이동권 보장·생활권 확대 등을 통한 삶의 질 개선을 위해 군내 63개 버스 노선에 대해 전면 무료 요금제를 도입했다. 무료 요금 혜택은 청송을 방문하는 외지인·관광객에게도 똑같이 적용된다. 이를 위해 청송군은 청송버스<주>에 손실비 전액(3억5천만원)을 지원한다.

무료버스 운행 4개월째를 맞으면서 주민 삶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대중교통 무료이용으로 어르신의 이동권이 보장돼 활동량이 많아지고 보다 넓은 사회망도 형성하면서 삶의 질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군과 청송버스 등에 따르면 실제 무료버스 시행 전보다 탑승객 수가 20~25%정도 늘어났다. 군은 지역사회에 대한 주민 만족도가 높아져 중장기적으로 인구유출을 막는 효과도 기대한다.

무료버스를 자주 이용한다는 이모(80, 진보면 기곡리) 씨는 "몸이 아파 병원에 가려고 해도 버스요금 생각하면 두 번 갈 것을 한번에 그쳤다. 이제는 아플 때뿐만 아니라 볼일 있을때도 부담 없이 갈 수 있다. 버스 탈 때 현금을 준비하는 번거로움도 사라졌다"고 말했다.

무료버스는 '산소카페 청송군'의 이미지 제고에도 효과를 내고 있다. 청송군 관계자는 "청송관광의 이동수단을 대중교통으로 전환하고 버스로 인해 지역에 체류하는 관광객도 증가해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전국 지자체들의 벤치마킹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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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가 2019년 3월부터 도입한 '경주 행복택시'의 운영 마을과 운행 횟수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행복택시를 이용하고 있는 모습. <경주시 제공>
◆ '1천원 행복택시' 인기
경북 오지마을 주민의 이동권 보장과 교통복지 향상을 위해 2018년 첫 도입한 행복택시 정책이 호응을 얻고 있다. 현재 경북도 내 상당수 시군에서 도입해 운영 중이다. 행복택시에 대한 주민 호응도가 높자 각 시군에서는 행복택시 이용 대상자를 점차 확대하는 추세다.

영천시는 지난 2018년 '1천원 행복택시'를 도입해 현재 금호읍·북안면 등 10개 읍·면 42개 마을을 대상으로 운행 중이다. 행복택시는 버스 승강장이 1㎞ 이상 떨어진 마을을 대상으로 매일 2차례 내외 운행된다.

행복택시가 호응을 얻자 다음달부터 교통 소외지역 학생을 위해 '청소년 안심귀가 택시비'도 지원한다. 그동안 읍·면 지역에 거주하면서 시내 학교로 통학하는 학생은 늦은 시간까지 운행하는 대중교통이 없어 야간학습을 끝내지 못하고 도중에 자택으로 귀가하거나 학부모가 직접 학생을 데리러 오는 불편을 겪었다. 청소년 안심귀가 택시비 지원사업은 1회 이용요금이 1천원, 이용 횟수는 방학 기간을 제외한 월 20회이다.

최기문 시장은 "교통 소외지역에 거주하는 주민, 학생의 경제·시간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교통복지사업을 점차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주시가 운영 중인 '경주 행복택시'도 큰 인기다. 행복택시를 첫 운행한 2019년 3월부터 지난해까지 총 11만 회의 운행 실적을 기록했다. 연평균 2만7천 회로 행복택시가 대중교통 소외지역 주민의 이동 편익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택시 운행 대상지를 2019년 59개에서 올해 137개로 2.3배 늘렸다. 시는 이용객들의 불편사항을 접수해 탑승 인원을 2인 이상 탑승해야 한다는 규정을 없앴다. 행복택시 희망 지역 수요를 파악해 운행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칠곡군도 지난해 말 칠곡군의회 박남희 군의원이 5분 발언을 통해 제시한 천원택시 제도 도입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

◆상주의 온마을 스쿨버스
상주시는 농촌지역 중·고생의 통학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온마을 스쿨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초등학교의 경우 대부분 교육부 예산으로 스쿨버스를 운행하지만 중·고등학교는 그렇지 않다. 학생의 등하교를 대부분 부모가 책임지고 있다. 이에 읍·면 지역의 학교와 학부모가 통학 불편을 호소, 이를 해소하기 위해 지난 3월부터 처음 시행하고 있다. 16억 원의 재원은 정부로부터 지방소멸 대응 기금을 받은 것이다.

중·고등학교 19개교가 상주시로부터 지원을 받아 온마을 스쿨버스를 운영 중이다. 버스나 택시, 승합차 등 통학차량은 학교에서 필요에 따라 선택해 운수회사와 계약, 운영한다. 상주시 관계자는 "온마을 스쿨버스가 1천여 명의 학생들을 통학시키고 있다"며 "농업인과 귀농귀촌한 학부모들로 부터 매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배운철기자 baeuc@yeongnam.com 이하수기자 songam@yeongnam.com 송종욱기자 sjw@yeongnam.com 유시용기자 ysy@yeongnam.com 마준영기자 mj3407@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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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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