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생 40주년 맞아 개봉한 '아기공룡 둘리: 얼음별 대모험', 74.8% 30~40대 관객
'고길동의 편지' 화제, 968개의 좋아요·1천208개의 리트윗 받아
2000년대 10대들의 사랑을 받았던 'Mr.k' 재판매 소식 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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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품 탄생 40주년을 맞아 개봉한 '아기공룡 둘리: 얼음별 대모험' 포스터. 인터넷 캡쳐 |
최근 과거의 기억을 그리워하면서 그 시절로 돌아가려는 흐름을 뜻하는 '레트로' 열풍이 불고 있다. 특히 영화, 잡지 등이 재개봉·재판매되고 있다. 이러한 레트로 열풍의 중심에는 '80~90년생(30~40대)'이 있다.
대표적인 레트로 작품은 탄생 40주년을 맞아 지난달 24일 개봉한 '아기공룡 둘리: 얼음별 대모험'이다. 5일 CJ CGV 연령별 예매 분포에 따르면, 전체 관객 중 30대가 42.1%, 40대가 32.7%로 총 74.8%가 30~40대 관객인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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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개봉을 앞두고 공개된 '고길동의 편지'. 워터홀컴퍼니 인스타 캡쳐 |
또 개봉을 앞두고 배급사인 워터홀컴퍼니가 공식 SNS를 통해 공개한 '고길동의 편지'도 온라인상에서 화제다. 인사로 시작하는 편지에는 "이제 다들 제 역할을 이해한다면서요? 제가 악역이 아니라 진정한 성인이었다는 말을 들을 줄이야"면서 "인생은 그런 것이다. 이해하지 못한 상대를 이해해 나가는 것"이라고 내용을 이어간다. 또 "한 때를 추억하는 바로 지금이 내 미래의 가장 그리운 과거가 된다는 것"이라고 덧붙인다. 해당 편지는 968개의 좋아요와 1천208개의 리트윗을 받으며 널리 퍼지고 있다.
고길동의 편지를 본 정현경(여·31)씨는 "고길동 아저씨의 입장을 이해하면 나이를 먹은 거라고 하던데, 이해하게 되는 날이 올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면서 "편지를 읽는 내내 가슴이 먹먹해지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온라인상에서도 "끝에 둘리에게 철들지 말라는 말이 왜 좋은지 모르겠다" "편지를 읽으니 눈물이 나온다" 등의 반응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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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40대의 추억 잡지 'Mr.k'가 재판매 소식을 알렸다. 인터넷 캡쳐 |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잡지도 컴백을 알렸다. 1998년 창간호부터 2007년까지 당시 10대들의 사랑을 받은 '엠알케이'다. 공식 명칭은 Mr.k(미스터케이)이었으나, 독자들이 알파벳 그대로 읽어 엠알케이로 불렸다. 잡지에는 연예계 소식, 심리테스트와 함께 캐릭터를 마스코트로 한 편지지로 큰 인기를 받았다.
엠알케이의 재판매 소식에 지난 1일 펀딩 사이트인 텀블벅은 한때 접속이 마비되는 등 서버가 다운되기도 했다. 5일 기준 4억2천320만2천840원을 모아 펀딩 목표액의 4천 232%를 달성했다.
10대 시절 친구들과 미스터케이 편지지로 글을 주고받았다는 박은빈(여·34)씨는"잡지를 사기 위해서 2천원 씩 모았던 기억이 있다. 친구들과 함께 편지지를 만들고 서로 심리테스트를 해주던 추억이 떠오른다"면서 "옛 추억을 회상할 수 있는 콘텐츠들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어서 좋다. 앞으로도 다양한 콘텐츠들이 나왔으면 한다"고 했다.
정지윤기자 yooni@yeongnam.com
정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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