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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관광의 절반은 대구사람…최대 고객 관계, 장점만 남길까

2026-02-22 17:24

경북 유입 52%·유출 54%가 대구…양방향 쏠림 확인
대구 유입 경북 76%, 유출도 경북 74%…왕복 편중 더 뚜렷
대구는 쇼핑 49%, 경북은 운송 36%…소비 결도 갈렸다
방문자는 늘었지만 당일치기 구조…숙박·상권 체감은 먼저 흔들
경주시 문화관광국장 “행정통합 땐 관광 인프라·정책 시너지 기대”

경주예술의전당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경주시가지. 주말 도심으로 출입하는 차량 흐름이 교량 구간에 이어지고 있다. 장성재기자 blowpaper@yeongnam.com

경주예술의전당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경주시가지. 주말 도심으로 출입하는 차량 흐름이 교량 구간에 이어지고 있다. 장성재기자 blowpaper@yeongnam.com

대구에서 사고 먹고 주말엔 경북으로 쉬러 가는 흐름이 이제는 관광이 아니라 생활이 됐다. 한국관광공사 관광데이터랩 지표를 대구와 경북으로 나눠 보면 두 지역은 하나의 생활권으로 맞물려 움직인다. 다만 연결이 강해질수록 한쪽에 기대는 편중 구조로 굳어질 위험도 함께 커진다.


데이터랩 기준 2025년 경북 방문자수(외지인·이동통신데이터 기반)는 1억8천779만명, 대구는 1억1천243만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증감률은 경북 +5.1%, 대구 +6.7%로 둘 다 늘었다.


경북의 유입·유출은 대구 쏠림이 뚜렷했다. 경북으로 들어오는 유입 출발지 비중은 대구 52.0%가 가장 컸고 울산 11.6%, 경남 8.1%, 부산 7.5%가 뒤를 이었다. 경북 유출 목적지도 대구 54.1%, 울산 11.9%, 경남 7.8%, 부산 7.6% 순으로 비슷했다. 경북의 최대 고객이 대구라는 말이 유입과 유출에서 동시에 확인된 셈이다.


대구 쪽은 편중이 더 강했다. 유입·유출 분포를 보면 대구로 들어오는 유입 출발지에서 경북 비중은 76.1%로 가장 컸다. 대구에서 나가는 유출 목적지에서도 경북 비중이 74.3%로 1위였다.


목적지 유형을 보면 왕복의 성격이 더 선명해진다. 대구에서 경북으로 향할 때 내비게이션 목적지 유형은 음식(37.8%)이 1위였고 레저스포츠(16.8%), 문화관광(9.9%), 역사관광(7.6%), 자연관광(6.4%) 순이었다. 반대로 경북에서 대구로 들어올 때는 음식 비중이 51.8%로 절반을 넘었고 문화관광(14.6%), 기타관광(9.3%), 숙박(8.2%), 쇼핑(7.6%)이 뒤를 이었다. 경북은 '쉬러 가는 곳'으로, 대구는 '가까운 외식·소비' 수요가 크게 얹히는 흐름이 드러난다.


현장 체감도 크게 다르지 않다. 김지환 경주시농어촌민박협회 사무국장은 "주말 기준으로 보면 부산·울산 쪽이랑 대구 쪽이 반반인 것 같다"며 "KTX가 개통되고 나서는 경기도·서울 쪽에서 많이 오는 편"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경주 숙박이 다 잘 된다고 오해하는데 실제로는 보문단지·황리단길 호텔 이용만 늘었지, 펜션 같은 농어촌민박은 체감이 다르다"고 덧붙였다. 근교 수요가 바닥을 받치더라도 숙박 시장 안에서는 쏠림이 따로 생긴다는 얘기다.


관광소비 구조(신용카드 데이터 기반)는 두 지역의 성격을 갈라놓는다. 지난해 대구 관광소비는 약 6조4천억원, 경북은 약 5조7천900억원으로 집계됐다. 소비내역 중 대구는 쇼핑업 비중이 49.1%로 절반에 가깝고 식음료업 26.6%, 운송업 18.9% 순이었다. 경북은 운송업 비중이 36.4%로 가장 컸고 식음료업 28.3%, 쇼핑업 26.1% 순으로 나타났다.


대구에서 경주로 출퇴근하는 직장인 김정주(52·대구 동구)씨는 경북의 운송 비중이 높게 잡힌 배경을 생활권 현실로 풀었다. 그는 "코로나 이후 시외 버스 노선이 대폭 줄어서 어쩔 수 없이 차로 이동해야 한다. 사회적 비용이 더 발생한다"고 말했다. 또 "대구는 관광도시라기보다 소비도시 성격이 강해서 주말이면 가족들과 1~2시간 거리 근교권으로 움직이는 흐름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진다"고 했다. 운송은 관광 이동만이 아니라 생활 이동까지 겹친 결과라는 설명이다.


정책은 이 지점을 겨냥한다. 경북문화관광공사가 추진하는 '버스타고 경북관광' 사업은 버스 임차비를 대구·경북권 60만원, 수도권 80만원, 기타 70만원으로 차등 지원한다. 권동미 경북문화관광공사 국내마케팅팀장은 "원래 취지는 타 지역에서 경북 축제장 등을 방문해 머물고 소비하게 하려는 것"이라며 "거리와 실제 임차료 차이를 반영해 차등을 뒀고 경북에 더 많은 사람을 오게 하려는 목적도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가까운 곳끼리 오가는 건 자연스럽다. 문제는 쏠림이 커질수록 변수에 취약해진다는 점이다. 날씨가 궂거나 길이 막히면 당일치기가 늘고 그만큼 숙박·체류 소비가 먼저 줄어든다. 방문자 수가 버텨도 지역 상권 체감이 먼저 흔들리는 이유다. 이런 생활권 구조가 굳어진 만큼, 행정통합 논의도 관광 정책과 생활 이동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남미경 경주시 문화관광국장은 22일 영남일보와의 통화에서 "대구·경북이 통합을 하게 되면 광역권 관광 인프라나 시스템이 더 좋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주는 대한민국의 역사·문화·관광 도시로서 국내는 물론 글로벌 유입을 늘릴 관광 정책에서도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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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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