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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성] 점박이물범

2023-06-08

올들어 경북 포항과 제주 앞바다에서 천연기념물인 점박이물범이 잇따라 죽은 채 발견됐다. 지난달 24일 포항 남구 장기면 영암1리항에 '동물 사체가 떠 있다'는 주민 신고가 접수돼 포항해양경찰이 출동한 결과, 길이 1m20㎝ 크기의 점박이물범으로 확인됐다. 이에 앞서 지난 2월에도 제주 가파도 하동항 인근 해상에서 길이 1m24㎝ 크기의 점박이물범 사체가 외상없이 죽은 채 발견됐다.

점박이물범은 천연기념물 331호이자 해양수산부 해양보호생물,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이다. 몸길이는 약 1.4~1.7m에 이르고 무게는 80~130㎏. 수명은 30~35년으로 알려져 있다. 회색이나 황갈색 바탕에 불규칙하게 있는 점무늬는 개체마다 다르다. 잠수는 수심 200~300m까지 30분 동안 가능하다. 휴식을 취할 때는 물에 세로로 동동 떠서 잠들기도 하고, 바위 위로 올라와서 누워있기도 한다. 서해 최북단 백령도가 국내 주요 서식지다. 이곳에 300여 마리가 터를 잡고 있다.

동해안에서 발견되는 점박이물범은 대부분 러시아에서 번식해 남하한 것이다. 일부 개체는 동해에 머무르지 않고 러시아와 중국 서식지를 왕래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포항과 제주에서 각각 사체로 발견된 물범은 작살을 사용했거나 그물에 걸린 흔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해수온도 상승이 사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국내 해안의 수온은 지난 54년(1968~2021) 동안 약 1.35℃가 상승했다. 바닷속 1~2℃는 땅 위에서 느끼기에 5~10℃와 맞먹는다고 한다. 이를 감안하면 급격한 수온상승이 해양 동물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 셈이다.

마창성 동부지역본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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