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목표 대비 달성률 저조해도
참여업체 보상 등 늘려 추진 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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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치 대비 달성률이 저조한 것 맞습니다. 2025년까지 1.5GW(발전용량)를 달성하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프로젝트 초기에 인식 변화가 이뤄지고, 조금씩 참여 업체가 늘면 탄력을 받을 수 있습니다."
홍태화〈사진〉 SRS<주> 대표는 대구 스마트 산단 지붕형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 진행 상황이 부진하다는 지적에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지난해 12월12일 대구시와 업무협약을 맺은 지 반년이 흘렀다. 올해 1월 1호 참여업체인 '대아건재'에서 착공식을 했지만, 아직 용량 목표치 달성률은 3.1%에 불과하다. 산단 입주 업체들은 아직 참여를 주저하는 상황이다.
홍 대표는 "이번 프로젝트는 다른 프로젝트보다 2배 이상 지원금과 에너지 절감 솔루션을 약속하고 있다. 슬레이트 지붕 철거와 구조 보강, 노후경유차를 전기차로 바꿀 수 있는 바우처 지급, 전기차 충전소 설비 지원 등 많은 혜택을 준다"면서 "공사 기간 조업이 불가해 손실을 보리란 우려가 있는 것도 안다. 대구시와 공동대응해 기간을 최소화하고, 보상 부분도 예산에 편성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동안 산단 관리기관과의 업무협약 체결에 시간을 많이 들였다. 중간에 입주 기업대상 설명회도 열었다. 남은 산단과도 계속 협약체결을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업체 관계자들은 대체로 프로젝트의 목적성이나 가능성에 주목하고 참여 방법을 궁금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시의 적극적인 협조엔 감사의 뜻을 표했다. 그는 "홍준표 대구시장의 결단이 주효했다. 작년에 시와 업무협약을 체결할 때 홍 시장이 대구를 위해 힘을 모아 달라며 한화, LS, 현대 등 대기업 측에 요청했다. 그 덕분에 프로젝트를 시작할 수 있었다"고 했다. 한때 국토부가 신규 건축물, 대수선 건물의 설(雪)하중 기준을 강화해 사업비가 늘어날 뻔했다는 일화도 소개했다. 다행히 대구시가 나서 대구 평균 적설량을 고려해 이전 기준대로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홍태화 대표는 "국내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율은 8%밖에 안 된다. 신재생 설비 투자율은 주요국 중 꼴찌 수준이다. 그간 준비되지 않은 상태로 신재생 발전을 늘리다 보니 무분별하게 임야, 경관이 훼손됐다"면서 "전국 산단 지붕을 활용하면 잠재 발전용량이 50GW에 달한다. 새로운 미래가 대구에서 시작하는 셈이다. 대구업체들이 자부심을 가져도 된다"고 했다. 최시웅기자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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