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서울 기자회견서 "절대우세지역 50% 물갈이 관례"
대구경찰청장과 갈등 관련, "불법 일상화의 정상화 과정"
"문재인 정권 당시 경찰 타성 때문에 일어난 시비"
후쿠시마 오염수 관련, "광우병 파동과 비슷, 괴담 난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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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이 29일 오후 서울 페어몬트 앰배서더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 현안에 대한 의견을 밝히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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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이 29일 오후 서울 페어몬트 앰배서더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 현안에 대한 의견을 밝히고 있다. |
홍준표 대구시장이 내년 총선 TK(대구경북) 공천에 대해 현역 의원 50% 물갈이를 전망했다. 퀴어축제 관련, 대구경찰청장과의 갈등에 대해선 "문재인 정권 당시의 경찰 타성과 불법의 일상화를 정상화 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시비"라고 했다. 홍 시장은 29일 서울 페어몬트 앰버서더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정치적 메시지를 거침없이 쏟아냈다.
▶ 대구경찰청장과 갈등에 대해 설명해 달라.
"문재인 정부 시절 집회시위 자유를 내세워 불법 도로점거를 하는 시위가 일상화됐다. 집시법 12조에 집회제한구역을 못 박아놨다. 집회시위 자유를 위해 시민의 자유통행권을 함부로 제한할 수 없는 조항이다. 12조 1호에 전국 대도시 집회제한구역이 있는데, 서울은 17곳, 대구는 9군데다. 그게 사문화됐다. 2호에 고속도로와 자동차 전용도로가 집회제한구역으로 돼 있다. 신고만 하면 아무나 가서 집회를 해도 경찰이 도로 차단하고 막아줘도 된다는 법이 어딨나. 대구시는 불법이 일상화된 것을 정상화하자는 것이고, 대구경찰청장은 신고만 하면 도로를 점거할 수 있다는 것 아니냐. 그게 문재인 정권 당시의 경찰의 타성이다. 그것 때문에 시비가 있었다. 법원의 가처분 판결문 보면 점거가 아니고 행진하라고 해놨는데, (경찰이) 어이없는 법 집행을 했다."
▶ 도로 불법 점거 엄정 대응에 대해 긍정 평가도 있지만, 공권력과 충돌이 과하지 않느냐는 우려도 있다.
"그건 법제처에서 방침을 내려줘야 한다. 법제처에 법 해석을 요청해놨다. 집회신고만 들어오면 집회제한구역에서도 마음대로 집회할 수 있느냐, 도로 점용허가를 받지 않고도 마음대로 할 수 있느냐 해석을 해주면 앞으로 대구시에서 발 빼겠다. 난장판 부리든 말든 경찰이 알아서 할 일이다."
▶ 내년 총선에 대한 전망을 해달라.
"내년 총선 전망은 김기현 대표한테 물어보는 게 맞지 않나. 걱정 스러운 것은 수도권이다. 수도권에 인재가 고갈됐다. 그나마 남아있던 인재는 지방자치단체장으로 다 빠져버렸다. 아무나 내세운다고 해서 수도권이 당 보고 찍어주지 않는다. 경쟁력 있는 사람을 골라내야 한다. 하지만 시간이 너무 없다. 1996년 YS(김영삼)가 해방 이후 처음으로 보수정당으로 수도권에서 압승을 거뒀다. 압승을 거둔 배경은 2년 전부터 인재를 찾았다. 그런데 지금 시간이 없다. 그게 제일 걱정이다."
▶ 대구 공천은 어떻게 하는 것이 맞나.
"정치 경험상 물갈이 비율을 35% 정도로 본다. 여야 모두 통상 그렇다. 35% 정도로 볼 때 국민들이 쇄신 공천했다 바라보는 게 역대 정치경험이다. 전국적으로 35% 맞추려면 대구경북은 늘 50% 물갈이를 했다. 다른 데는 물갈이 할 수가 없다. 절대 우세 지역은 50% 정도 물갈이 공천해 온 것이 관례인데 내년에도 아마 그 정도 수준이 되지 않겠나."
▶중진 의원의 수도권 험지출마론을 어떻게 보나.
"그런 식으로 판 짜는 건 우습다. 3선을 했다고 해서 집에 가라는 건 이해가 되는데, 험지 올라오라는 것은 코메디다. 물갈이 하고 싶으면 그냥 집에 가라고 하는게 맞다. 영남 중진들이 서울 강북와서 당선될 사람이 단 한명도 있겠나. 그런 식으로 공천하는 것은 사람을 모욕, 모독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 유승민 전 의원이 윤석열 정부를 향해 날을 세우고 있는데.
"생존방식이자, 자기가 살아가는 방식이다."
▶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반대했는데.
"개인적으로 반대한 것이다. 원희룡 장관, 한동훈 장관도 개인적으로 반대할 수 있다. 그런데 우리가 반대한다고 일본이 안 하겠나. 기준은 공신력 있는 국제기구인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정한다. 공신력 있는 기구에서 판정 내려주면 우리나라도 따라가지 않을 방법이 있나. 개인적으로는 국민들의 우려가 크기 때문에 반대라고 밝힐 수 있다."
▶국민의힘 수산물 회식하는 등 노력하고 있다. 국민 불안 해소하기 위해 어떤 점에 집중해야 한다고 보나.
"당에서 잘하고 있다. 광우병 파동 때 무슨 얘기를 해도 설득이 됐나. 지금 상황이 비슷하다. 온갖 괴담이 나돌고 미국산 쇠고기 먹으면 광우병 걸린다고 날리치던 사람들 다 어디갔나. 미국산 쇠고기 먹느니 청산가리 털어 넣겠다고 하던 사람들, 사드 파동 때 '사드 전자파로 온몸이 다 익는다, 성주 참외가 다 썩었다'고 선동하는 사람들에게 무슨 얘기를 해도 통했나. 세월이 이야기 해준다. 세월이 지나가면 허무맹랑한 짓이었다는 소리가 나올 것이다. 일단 국제원자력기구(IAEA)에서 어떻게 판정하는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 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 입국 했는데, '이재명계' 분화 시작됐다는 관측도 있다. 민주당이 이재명 체제로 총선을 치를 것으로 보나.
"재밌게 보고 있다. 우리 당만 죽 쓰고 있으면 가슴 아픈데, 그쪽에도 치고 박고 싸우니까 재미있다. 이 대표와 이 전 대표, 공존이 되겠나. 이낙연 전 대표 만만한 사람 아니다. 정치경력으로 따지면 이재명 대표와 비교가 안 되는 사람이다."
▶ 윤석열 대통령이 수능에서 킬러문항 배제 방침 밝힌 후 민주당 공세가 이어지고 있다.
"대통령께서 하신 말씀 중에 킬러문항 없애야 한다는 데 적극적으로 동의한다. 내가 대학 입학 때 당해봤다. 킬러문항은 학원과 출제자와 의사 일치 안되면 나올 수가 없다. 그런 것 내놓고 수능 한 두 문제 틀리면 학교가 달라지는 게 공정하나. 킬러문항 2~3문제 맞추면 그 학원 강사는 1년에 수백억을 번다. 대통령은 그런 뜻에서 한 말일 것이다. 킬러문항 배제는 당연하다."
글·사진=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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