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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투자설명회, 국내 굴지 기업들 다 모였다

2023-06-30

홍 시장, 대한민국 산업지도 바꾸는 각오로 추진
기업 관계자, 투자설명 자료 꼼꼼히 체크하며 경청

대구투자설명회, 국내 굴지 기업들 다 모였다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 호텔에서 열린 대구투자설명회에서 기업 관계자들이 대구시의 투자설명을 듣고 있다.

29일 오후 '2023 대구투자설명회'가 예정된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 호텔. 행사 시작 1시간 전임에도 기업 관계자들과 대구지역 국회의원 등 200여 명이 서로 명함을 주고 받느라 분주했다. 행사장 입구에는 '기회의 땅 대구'라고 적힌 큼직한 현수막이 걸려 있어 보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 잡았다. 행사 주제답게 참석자들은 대구시 관계자들과 대화를 나누는 등 높은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현재 경기불황을 고려한 듯 투자에 대해선 조심스러운 입장을 드러냈다.

 

  이번 행사는 대구시 역점 사업인 △대구경북신공항 건설 및 대구 군공항(K2) 후적지 개발 △공항 첨단산업단지·에어시티 등으로 연결되는 신공항 초광역경제권 △제2국가산업단지 조성 △수성 알파시티 개발 등 대규모 사업에 대한 설명이 진행됐다. 특히 대구경북신공항 건설 및 K2 후적지 개발을 위한 특수목적법인(SPC)에 참여할 공공기관·건설사·금융기관 등은 대구시가 준비한 설명 자료를 꼼꼼히 확인했다. SPC는 연내 설립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사업 규모가 상상을 초월하는 만큼 이한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을 비롯해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정원주 <주>대우건설 회장, 김상범 이수그룹 회장, 어성철 한화시스템 대표, 최승훈 삼성전자 부사장 등 경제계 주요 인사가 대거 참석했다. 또 김기범 현대건설 본부장, 기우성 센트리온 부회장, 이승수 인피니언 테크놀로지스 코리아 대표, 이병희 엘앤에프 사장, 하정우 베어로보틱스 대표 등 기관·기업 대표들도 모습을 보였다. 한 참석자는 "마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의를 보는 듯하다"고 말했다.

 

이날 설명회에서 홍준표 대구시장은 "대한민국 산업 재배치를 한번 해보자는 마음으로 대구경북신공항 건설과 후적지 개발을 추진하는 것"이라며 대구 개발의 의미를 설명했다. 이어 "대한민국 총수출액의 36%가 항공화물이다. 첨단제품일수록 선박으로 나가지 않는다"며 "(항공화물의) 98.2%가 인천공항으로 나간다. 수도권 중심의 산업구조가 점점 더 심화되고 있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기업들이 지방에 내려오려면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한다. 물류 이동이 가능할 수 있도록 문화·교육·교통·주거 등 제반 시설을 마련해 줘야 한다"며 "기업이 불편한 것 없도록 갖춰 주면 뭐하러 서울에서 기업하겠나. 그래서 제대로 된 공항(대구경북신공항)을 만들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대구경북신공항이 유사시 인천공항을 대신할 공항이란 점도 피력했다.

 

이어진 프리젠테이션에서 대구시 이종화 경제부시장은 '대구의 우수한 투자 여건'을 설명하면서 2차전지 소재 기업 엘앤에프 사례를 소개했다. 이병희 엘앤에프 사장이 작년 8월 대구시와 투자협약을 맺고 제5공장 건축 인허가를 처리하는 데까지 걸린 시간이 11일에 불과했다며 대구가 기업 투자의 걸림돌이 될 수 있는 각종 절차 및 규제, 애로사항 등을 적극 개선했음을 강조했다. 

 

이종헌 신공항건설본부장은 '신공항 건설 및 후적지 개발계획'을 발표했다. 대구경북신공항이 2030년 이전에 중남부 항공물류의 허브로 개항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해 추진 중이란 점을 밝혔다. 또 공항 주변지역은 첨단산업단지와 에어시티를 건설하는 동시에 대한민국 최초의 '규제 프리존'으로 조성해 각종 규제 완화와 세제 감면 혜택을 적용할 계획이란 점도 분명히 했다.

 

대구시는 이번 투자설명회에서 신공항 건설사업뿐만 아니라 디지털 혁신거점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수성알파시티와 2차전지·미래모빌리티 밸류체인이 구축되고 있는 대구국가산업단지 2단계 등 기업 투자 여건도 홍보했다. 미래 차·로봇 융합 미래모빌리티 산업을 중점적으로 육성할 예정인 대구제2국가산업단지, 500만평 규모의 공항첨단산업단지, 200만평 규모의 신공항 배후 에어시티, 210만평 규모의 군공항 후적지, 군부대 후적지 119만평 등도 소개했다.

 

현장에서 만난 한 건설 업체 관계자는 "경기침체로 인한 경영 위기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아직 구체적인 사업 참여 계획은 밝히기 어렵다"면서 "대구시장이 직접 나서 투자설명회를 개최하는 것만으로도 투자의지가 얼마나 강력한지 알 수 있었다. 회사로 돌아가면 받은 자료를 바탕으로 경영진과 투자 여부에 대해 검토가 이뤄질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시는 신공항 건설과 K2 후적지 사업대행자 선정을 위해 지난 5월31일과 6월21일 두 차례 사업설명회를 개최한 바 있으며, 하반기에도 추가 투자설명회를 계속 이어갈 계획이다.

 

글·사진=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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