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대경본부 대구지역 소비유출입 시사점 보고서
대구 당일여행 비중 69.8%, 여행 만족도 76% 전국 꼴찌
대구 소비유출입 활발해... 역외유출, 역내유입 전국 3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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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전경.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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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17개 시·도 역외유출 소비율, 역내유입 소비율, 소비유출입 비율 현황.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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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17개 시·도 업종별 소비유출입 비율 상위권 현황.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제공> |
대구 관광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선 '체류형 관광상품'을 적극적으로 개발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는 13일 '대구지역의 지역간, 업종별 소비유출입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를 내놨다.
우선 대구의 관광 관련 업종은 외지인의 대구 체류 기간이 짧아 오프라인 유통업 분야의 소비유입이 관광 관련 서비스업까지 파급되지 못해 순유출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국민여행조사 결과(2021년 기준)를 보면 대구의 관광여행 당일 비중은 69.8%로, 17개 시·도 가운데 경기와 세종·서울·인천에 이어 다섯째로 높았다.
전국 평균(62.3%)보다 7.5%포인트 웃돌았다. 관광여행의 전반적 만족도는 76%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전국 평균(80%)과 비교해도 4%포인트나 밑돌았다. 이 때문에 관광 관련 서비스 업종에서 추가적인 역내소비 유입을 창출하기 어렵다는 게 한은 대경본부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하지만 대구의 소비유출입은 타 지역에 비해 활발한 편이다. 한은 대경본부가 농협과 하나은행 신용카드 2개사의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대구의 역외유출 소비율은 27.4%로, 세종(40.8%)과 인천(36.2%) 다음으로 높았다.
역내유입 소비율 역시 28.7%로, 서울(41.9%)·세종(31.1%)에 이어 17개 시·도 가운데 세 번째로 높았다. 대구시민이 대구 밖에서 소비하는 비중과 외지인이 대구에 와서 소비하는 비중 모두 전국 상위권인 셈이다.
지난해 역내유입 소비액 가운데 59.3%는 경북도민이 차지했다. 이어 동남권(17.9%), 수도권(12.1%), 기타(5.8%), 충청권(5%) 등의 순이다.
업종별 비중은 의료기관(26.6%)이 가장 높았고, 오프라인 유통업(24.2%), 요식업소(20.2%), 연료판매(5.7%), 의복·직물·잡화(4.8%) 등의 순이었다.
소비유출입의 측면에서 대구는 백화점과 의료기관 비중이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지만, 체류형 관광상품으로 구분되는 숙박(12위)과 레저·취미(15위) 업종에선 전국 하위권에 머물렀다.
한은 대경본부는 다양한 목적으로 타 지역에서 대구를 방문하는 이들의 소비 역내유입을 활성화할 수 있는 소비 기반을 확충하면 지역 서비스업의 생산과 고용, 소득을 증대시켜 선순환을 유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광역 경제권 차원에서 경북과의 협력 체계를 강화하고 권역 내 교통 인프라를 확충할 필요가 있다고도 조언했다.
업종 특화도가 높은 의료기관과 건강식품, 오프라인 유통업 등 우수한 인프라를 토대로 지속적인 특화 노력을 해야 한다는 분석도 내놨다.
조민경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경제조사팀 과장은 "대구는 경북에서 유입되는 소비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소비 유입처 다양성이 다소 낮다. 이 때문에 경북의 소비 유입이 감소하면 소비유출입 비율이 크게 악화될 우려가 있다"며 "타 경제권역까지 소비 유입처를 다변화하면 소비유출입 비율을 개선시킬 수 있고 국지적 충격에 대한 완충 효과도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손선우기자 sunwoo@yeongnam.com
손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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