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고스톱 치다 칼부림 사건...경산 남천 둔치서 50대 검거
대학교 게시판에 '칼부림 예고'글 올린 20대 취준생도 체포
시민 "최근 칼부림 사건으로 불안했는데 신속검거에 안도"
김해출 경산경찰서장 "범인 검거 테이저건 적극적 활용"
경산경찰서 |
4시간 30분만에, 5시간 6분만에.
전국서 묻지마 칼부림 난동이 잇따른 가운데, 경북 경산경찰서가 주요사건의 용의자를 신속 검거해 시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있다.
경산지역에선 4일 오후 사건이 연속적으로 발생해 지역사회에서는 한때 긴장감이 감돌았다. 이날 오후 7시20분 경산의 옥산동 한 아파트에서 50대 남성이 고스톱을 치다 노인 3명을 흉기 등으로 중경상을 입히고 도주했다.
경산경찰은 신고를 받자마자 총력대응에 나섰다. 해당 아파트 CCTV에 찍힌 용의자의 인상착의를 확보한 후 추적을 시작했다. 용의자는 다급한 마음에 자신이 몰고온 차량을 두고 도망갔다.
이 사건 담당자는 "용의자가 차량을 두고 도주해서 추적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사건현장에서 멀리 벗어나지 못했다는 판단에 인근지역을 집중적으로 수색했다"고 밝혔다.
용의자는 이날 오후 11시 50분쯤 새경산새마을금고 앞 남천 둔치에서 붙잡혔다. 용의자의 인상착의 사진으로 공유하고 집중수색하던 경찰에 발견돼 긴급체포됐다. 사건발생 4시간 30분만이다.
이에 앞서 이날 오후 2시 38분쯤에는 대학생 익명 커뮤니티인 '에브리타임' 대구대학교 게시판에는 칼부림을 예고하는 글이 올라와 경산 경찰이 용의자 검거에 나섰다.
20대 남성 용의자는 대구 달서구의 한 스터디카페에서 "칼부림 예고한다. 다 덤벼라"라는 게시글을 올렸다.
경산경찰서는 오후 2시 44분쯤 신고접수를 하고 즉시 아이피(IP)추적한 후 경찰 3명을 스터디카페에 급파했다.
경찰은 스터디카페의 CCTV화면속 용의자 인상착의를 확인하고 스터디카페 이용자 카드를 통해 용의자를 특정했다.
취업을 준비하기 위해 거주지 인근의 스터디카페를 이용하던 용의자는 이날 오후 7시 50분쯤 검거됐다. 이 사건 담당 경찰은 "정확한 범행동기를 조사한 후 신변처리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두 사건이 신속하게 해결됐다는 소식을 들은 하양읍의 한 주민은 "최근들어 칼부림 사건이 지속적으로 발생해 외출하기도 무서울 정도였는데, 경산 경찰이 범인을 재빨리 검거했다는 뉴스를 보고 불안감이 많이 해소됐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김해출 경산경찰서장은 "테이저건 등 경찰 물리력을 적극 활용해 흉기난동 범죄자를 신속하게 제압하고, 시민들을 불안하게 하는 무분별한 사이버상의 흉악범죄 예고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윤제호기자 yoon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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