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대입 수시] 반도체·신설학과 지원전략
대기업 채용조건형 계약학과
학종으로 뽑는 대학이 대부분
사전 정보 부족…합격선 높아
모의지원 경향 등 참고 바람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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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대구시교육청이 마련한 2023학년도 대입 수시상담실을 찾은 학생과 학모가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영남일보 DB〉 |
반도체 관련 학과가 다수 신설돼 눈길을 끈다. 반도체 학과는 국가 핵심 산업인 반도체,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자동차 분야와 함께 신성장 동력인 나노, 에너지, 바이오, 항공우주, 웨어러블, IoT, 인공지능, 자율주행 산업에서 요구하는 핵심 부품, 시스템의 설계 및 생산기술은 물론 이를 제작하기 위한 공정 및 장비 등에 관한 지식과 기술을 교육하는 학과다.
◆서울대 첨단융합학부 신설
올해도 기존의 채용조건형 계약학과를 운영 중인 대학들에 이어 광주과학기술원, 대구경북과학기술원, 울산과학기술원 등 기업과 협약에 의한 반도체학과가 신설되었다. 3개 대학 반도체공학과는 5년 과정의 학·석사통합과정으로 운영된다.
올해 반도체 분야 계약학과 신설로 삼성과 협약을 맺은 학과는 성균관대, 연세대(서울), 포항공대, 한국과학기술원(KAIST), 광주과학기술원(GIST),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울산과학기술원(UNIST) 등 총 7개교로 늘었다. SK하이닉스와의 협약학과는 고려대(서울), 서강대, 한양대(서울) 등 총 3개교이다.
서울대도 올해 5개 전공(차세대지능형반도체, 지속가능기술, 혁신신약, 디지털헬스케어, 융합데이터과학 전공)으로 운영되는 첨단융합학부를 신설했다. 다만, 서울대 첨단융합학부는 채용조건형 계약학과의 형태가 아닌 일반학과로 운영된다.
반도체 관련 학과는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선발하는 비중이 가장 높다. 특히 올해 신설된 GIST·DGIST·UNIST와 고려대(서울), KAIST 등은 학생부종합전형에서만 선발한다.
기존 반도체공학과를 운영하던 대학 중 모집단위를 증원한 대학도 있다.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는 50명 증원되어 올해는 100명을 선발하며, 시기별 선발 인원은 수시 75명, 정시 25명이다.
◆졸업 후 대기업 입사 보장
성균관대 반도체시스템공학과는 국내 첫 삼성전자와의 채용조건형 계약학과로 졸업 후 삼성전자 입사가 보장된다. 연세대, 포항공대, 카이스트를 비롯해 올해 신설된 GIST·DGIST·UNIST 모두 졸업 후 삼성전자 입사 보장, 삼성 인턴십 및 현장실습을 통한 실무 교육 등 장학금 및 교육 혜택은 유사하다.
SK하이닉스와 협약을 맺고 2021학년도부터 신입생을 선발한 고려대와 2023학년도 신설학과인 서강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한양대(서울) 반도체공학과는 졸업 후 SK하이닉스 입사가 보장된다. 입학생은 학비 전액 및 학비 보조금 등과 국내외 연수 지원, 인턴십 프로그램 참여 지원 등의 혜택이 지원된다.
◆첨단기술 신설학과 주목
첨단기술 관련 신설학과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2024학년도에는 일반대학 첨단 분야/보건의료 분야 정원 조정 심의 결과에 따라 첨단 분야 학부 입학 정원이 수도권에서 817명 확대되었다. 수도권 소재 대학에서 정원이 순수 증가한 것은 2000년 이후 처음으로, 올해는 예년에 비해 상위권 입시의 문이 더욱 넓어졌다. 자연계열 수험생 수는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나 상위권 대학 첨단학과의 정원이 증가함에 따라 기존 자연계열 학과의 경쟁률 및 합격 컷은 소폭 하락하거나 작년과 비슷한 결과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올해도 대학이 기업과 손잡고 채용을 전제로 신설한 학과들이 있다. 채용조건형(채용연계형) 계약학과란 산업체나 국가기관의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맞춤형 교육과정으로 설계되어 등록금 및 학비 보조금 지원, 해외 연수 등의 각종 혜택과 해당 기업 채용까지 보장하는 학과들로, 올해는 가천대, 성균관대, 광주과학기술원, 대구경북과학기술원, 울산과학기술원 등에 채용조건형 계약학과가 신설되었다.
비면허 의·약학계열 신설이 가능해짐에 따라 약학대학 내 혁신신약학과를 신설한 대학들도 눈에 띈다.
첨단학과 등의 신설 모집단위는 유망 분야의 학과들인 만큼 향후 전망이 밝지만 신설 첫해에는 정확한 지원 가능 점수 등 사전 정보가 부족하므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특히, 취업이 보장된 학과는 우수한 수험생들의 지원으로 합격선은 비교적 높게 형성될 수 있어 모의 지원 경향 및 실시간 경쟁률 등을 종합적으로 참고한 지원 결정이 뒤따라야 한다.
◆반도체공학과 신설 확대
반도체 관련 학과가 올해도 과학기술원을 중심으로 신설되었다. 성균관대는 기존의 반도체시스템공학과를 유지하면서 첨단학과인 반도체융합공학과를 추가로 신설하였으며, 광주과학기술원, 대구경북과학기술원, 울산과학기술원 등에는 채용조건형 반도체학과가 신설되어 반도체학과로의 지원을 고민하는 우수 자원들이 분산될 전망이다. 반도체 기업과 연계된 학과들로, 장학금, 채용 보장 등 혜택이 있어 반도체시스템공학과를 주목하던 수험생들의 대학 선택에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3개 과학기술원이 신설한 반도체공학과는 5년 과정의 학석사통합과정으로 운영되어 졸업 후 석사학위 취득이 가능하다. 3개교 모두 삼성전자와 채용조건이 계약되어 있어 졸업과 동시에 삼성전자로의 취업이 보장된다.
성균관대는 기존의 반도체시스템공학과와 올해 신설한 반도체융합공학과를 함께 운영하며 더욱 폭넓게 반도체 전문 인력을 양성한다. 반도체융합공학과는 채용조건형 계약학과가 아닌 일반 첨단학과로 운영된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이효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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