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모집 전략 가이드
비수도권 대학 - 학생부교과 68%·수도권 - 학생부종합 45% 반영
교과 이수·성적·특기사항 기재 교과학습발달 항목 중요성 커져
수도권 주요대학 상당수 인문계열 '수능 최저학력기준' 반영 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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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집인원 34만4천여 명…수시 79%, 정시 21%
2024학년도 대입은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대학 자체 구조조정 등으로 2023학년도보다 4천828명 감소한 34만4천296명을 선발한다. 전체 모집인원 감소로 수시모집은 410명, 정시모집은 4천418명이 감소했다.
전체 모집인원 중 수시모집 비중은 79.0%(27만2천32명)로, 모집인원은 감소했지만 모집비율은 1.0%포인트 증가했다. 한편 정시모집은 21.0%(7만2천264명)로, 모집인원 및 모집비율 모두 감소했다.
◆수도권대학은 학생부종합, 비수도권대학은 학생부교과
수시모집은 권역에 따른 시기별, 전형유형별 모집 규모 차이가 큰 편이다. 2024학년도 수도권소재 대학은 수시·정시를 통틀어 13만2천307명을 선발하는데, 이중 수시모집 비중이 64.4%(8만5천256명), 정시모집 비중이 35.6%(4만7천51명)이다. 반면, 비수도권대학은 전체 21만1천989명 중 수시모집 88.1%(18만6천776명), 정시모집 11.9%(2만5천213명)로 수시모집 비중이 압도적으로 크다.
전형유형별 규모도 다르다. 비수도권대학은 학생부교과(68.0%)>학생부종합(22.0%)>실기/실적(7.8%)>기타(1.3%)>논술(0.9%) 순으로, 학생부교과 모집인원이 전체 수시모집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반면, 수도권대학은 학생부종합(44.9%)>학생부교과(31.8%)>논술(11.1%)>실기/실적(9.4%)>기타(2.8%) 순으로, 학생부종합으로 선발하는 인원이 가장 많다. 이는 특히 서울 주요대학에서 두드러져, 상위 11개 대학만 하더라도 대부분이 수시모집의 60%가량을 학생부종합으로 선발한다.
◆학생부종합전형 자기소개서 폐지
2024학년도 대입부터 자기소개서 제출이 전면 폐지된다. 또한 학교생활기록부의 수상경력, 자율동아리, 개인 봉사활동, 독서활동상황 등 일부 항목이 대입에 미반영된다.
학교생활기록부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학교생활기록부의 경우에도 지원자의 역량을 평가할 수 있는 요소들이 크게 줄어든 만큼 상대적으로 교과 이수현황 및 학업성적,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등이 기재된 교과학습발달상황 항목이 매우 중요해졌다.
◆인문계열 중심 수능 최저학력기준 완화
수도권 주요 대학의 수능 최저학력기준 완화가 두드러진다. 가장 변화가 많은 대학은 성균관대다. 성균관대는 올해부터 수능 최저학력기준 반영 시 수학 선택과목 및 탐구영역에 제한을 두지 않는다. 단, 인문계열은 사탐 1과목 이상, 자연은 과탐 1과목 이상을 응시해야 한다. 전반적인 수능 최저학력기준도 완화되었다. 특히 인문계열은 등급 합 완화 외에도 '탐구 상위 1과목 반영→2과목 개별 반영'이 더해졌단 점에서, 상대적으로 등급 확보가 쉬운 '영탐탐' 조합으로도 최저 충족이 가능해졌다. 서강대 역시 지역균형(교과)의 최저를 '3개 합 6→3개 각 3등급 이내'로, 논술은 '3개 합 6→7'로 크게 완화한다.
주요 대학 대부분은 인문계열에 한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완화했다. 대표적으로 고려대는 학업우수(종합)의 인문계열 최저를 '4개 합 7→8'로, 학교추천(교과)의 인문계열은 '3개 합 6→7'로 완화했다. 건국대, 동국대, 홍익대, 인하대 등도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모든 전형의 인문계열 등급 합을 완화했다.
중앙대, 경희대의 변경사항은 조금 다르다. 중앙대의 경우 각 전형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기존과 동일하나, 올해부터 영어 반영 시 영어 1등급과 2등급을 통합하여 1등급으로 간주한다. 경희대는 '지리·간호·건축·한의예' 4개 모집단위의 인문 선발에 한해 수학은 확률과 통계, 탐구는 사회탐구 중 1과목을 지정, 사실상 인문계열 학생들만 해당 모집단위 지원이 가능하도록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조정했다.
◆수도권대학 중심 첨단분야 모집단위 정원 증원
첨단분야 인재 양성 정책에 따라 2024학년도에도 수도권대학을 중심으로 관련 모집단위의 신설 및 증원이 대거 이뤄졌다. 올해는 특히 서울대 첨단융합학부 신설에 주목할 만하다. (수시 148명, 정시 70명 선발) 첨단융합학부 입학생은 3학기까지 이수 후 학부 내 5개 전공(차세대지능형반도체전공, 지속가능기술전공, 혁신신약전공, 디지털헬스케어전공, 융합데이터과학전공) 중 1개를 주 전공으로 선택하게 된다.
이 밖에도 성균관대, 경희대, 이화여대 등이 반도체 관련 모집단위를 신설, 수시모집으로 적지 않은 인원을 선발한다. 이중 성균관대 지능형소프트웨어학과는 삼성전자 채용 연계형 계약학과로, 이로써 성균관대는 기존 반도체시스템학과에 더해 2개의 삼성전자 채용연계형 계약학과가 생겼다. 관련하여 숭실대(LG유플러스), 가천대(카카오엔터프라이즈)도 2024학년도부터 채용연계형 계약학과를 신설한다.
차상로 송원학원 진학실장은 "주요 대학의 신설 모집단위는 자연스럽게 다른 모집단위 및 대학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면서 "단, 참고할 만한 입시결과가 없기 때문에 지원을 염두에 두는 학생도, 또 유사한 수준의 대학 및 학과 지원을 고민하는 학생도 모두 신중히 지원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도움말=송원학원 진학실〉

이효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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