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9일 카카오T블루 팁 시행, 1천원~2천원 사이 지급 가능
온라인상에서 카페, 식당 등에서 팁 요구 사례 올라와
설문조사 중 73% 팁 문화 받아들일 수 없다고 응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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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팁 이미지. <게티이미지 뱅크> |
최근 외국처럼 '팁(tip·봉사료)'을 요구하는 식당, 카페, 택시 등이 온라인상에 등장하면서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다.
팁은 서비스가 만족스러울 경우 정해진 금액 이외에 더 챙겨주는 돈을 말한다. 서양 문화로 알려진 팁은 관련 국가를 여행할 시 행동요령 등이 공유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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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19일부터 '카카오T블루'에 '감사 팁'이 도입됐다. <인터넷 캡쳐> |
국내 팁 문화 논란의 시작은 '카카오모빌리티'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달 19일부터 승차 거부 없이 운영되는 '카카오T블루'에 '감사 팁' 서비스를 도입했다. 카카오T블루 서비스를 이용 후 서비스 최고점인 별점 5점을 줄 때 팁을 줄 수 있다. 팁의 금액은 1천원~2천원 사이며, 팁 선택은 승객 자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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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라인 상에 올라온 팁 일화. 인터넷 캡쳐 |
온라인상에서는 팁을 요구하는 음식점들에 관한 이야기가 올라오고 있다. 지난 1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팁을 요구하는 카페가 생겼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는 주문받는 사람이 "열심히 일하는 직원에게 팁 어떤 신가요?"라고 하며 태블릿 PC에 5%, 7%, 10% 버튼을 보여줬다는 것. 또 국내 유명의 베이커리 가게의 카운터 옆에 'Tip'이라고 적혀있는 팁 박스 목격담도 올라오고 있다. 이외에도 세종에 위치한 한 음식점에서 "서빙 직원이 친절히 응대 했다면, 테이블당 5천원 정도의 팁을 부탁드리겠습니다"라는 안내문을 목격했다는 온라인상에서 퍼졌다.
이러한 팁 서비스 문화의 경우 대체로 부정적인 시선이다. SK커뮤니케이션즈가 시사 폴(Poll) 서비스 '네이트Q'를 통해 성인남녀 1만2천106명을 대상을 '국내 팁 문화 도입'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응답자 중 8천934명인 73%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응답했다. 이어 19%는 '낼 사람은 내고, 안 낼 사람은 안 내면 된다'고 답했다. 반면 '좋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면 적극적으로 수용할 수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5%(723명)밖에 없었다.
직장인 권영지(여·32)씨는 "온라인상 올라오는 팁 문화는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자발적으로 서비스에 감동해 주는 것이 아닌 반강제적인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면서 "형식적으로 팁을 줘야 하는 문화가 자리 잡아서 안 된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형태의 팁은 절대로 주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대학생 이모(23)씨는 "요즘 물가도 많이 올라 외식을 하고 택시에 탑승하는 것도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팁 문화까지 활성화되면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질 것 같다"면서 "팁 문화는 정착돼서는 안 된다"고 했다. 반면 직장인 한경훈(34)씨는 "팁 제안을 받았어도 만족스럽지 못한 경우 거절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무조건 팁 문화에 반대하지는 않는다"면서 "개인의 만족도에 따라 팁을 제공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면 부정적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 국내에선 '팁 강요'가 불법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식품위생법 시행규칙에 따르면, 업주는 부가세와 봉사료를 모두 포함한 '최종 가격'을 메뉴에 표시해야 한다. 손님에게 별도 봉사료를 요구할 시 법에 위반될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팁의 유무에 따라 서비스의 차이가 있을 시 강제성이나 의무를 띄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서비스 차이가 없고 손님이 호의로 주는 것이라면 불법은 아니라고 설명하고 있다.
정지윤기자 yooni@yeongnam.com
정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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