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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공항 취항 노선 확보에 글로벌 항공사들 '각축전'

2023-09-07

'경북 항공방위물류 박람회'서 ATR, 엠브레어 잇따라 기자간담회

ATR 울릉노선 공식화...엠브레어 울릉노선 관련 사업 비전 발표

두 항공사 국내 소형 국내외노선 선점 경쟁 본격화

道 "신공항 연계 유리한 조건 제시하는 항공사와 협력"

울릉공항  취항 노선 확보에 글로벌 항공사들 각축전
장 피에르 클러신 ATR 아태지역 커머셜 본부장이 6일 경북 구미코에서 열린 ATR 미디어데이에서 국내 단거리 항공 산업 진출을 선언하고 있다. 오주석 기자

2026년 개항 앞둔 울릉공항의 취항 노선 확보를 두고 해외 중·소형 항공기 제작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브라질 중소형 항공기 제작사 엠브레어가 지난 5월과 8월 경북도와 도내 항공산업 발전을 골자로 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한 가운데 프랑스 항공사 ATR사가 후발주자로 뛰어들었다.

6일 ATR사는 경북 구미코에서 열린 '2023년 경북도 항공방위물류박람회'에서 미디어데이를 열고 울릉공항 등 국내 단거리 항공 사업 진출을 공식화했다. 프랑스에 본사를 둔 리저널(지역) 항공기 제작사인 ATR은 전세계 90인승 미만 항공기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중·소형 터보프롭(프로펠러) 항공기 전문 제작사다. 이날 미디어데이에서 ATR은 개항을 앞둔 울릉공항을 시작으로 흑산도, 백령도 등 국내 섬 공항을 선점해 오는 2030년까지 자사의 주력 항공기 ATR 72-600기를 최대 30대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장 피에르 클러신 ATR 아태지역 커머셜 본부장은 "한국은 활용도가 떨어지는 공항들이 존재하며 항공사가 운항하는 주요 노선 또한 남북 지역 간 이동에만 집중되어 있다"라며 "300해리(555.6㎞) 미만 단거리 노선에 가장 적합한 ATR 사의 항공기를 도입해 산간지역으로 둘러싸인 동서 구간을 연결한다면 물류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ATR사에 따르면 ATR 72-600 (78인승)은 동급 제트 비행기 대비 연료와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30%, 외부 소음은 3배 가량 적다. 높은 에너지 효율로 세계 300해리 미만 단거리 항공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활주로 1천200m 규격으로 건설 중인 울릉공항 취항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클러신 본부장은 "한국은 활주로 착륙 규정을 미국(FAA)보다 엄격하게 평가하고 있다"라면서도 "ATR에서 제작된 항공기들은 1천200m 활주로가 도입된 일본, 대만 등에서도 활발히 운행되고 있는 만큼 한국의 규정 또한 충분히 준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울릉공항  취항 노선 확보에 글로벌 항공사들 각축전
경북 울릉군 사동리에 건설 중인 울릉공항 공사현장 모습. <영남일보 DB>


ATR 사가 국내 단거리 항공 노선 시장 진출을 선언함에 따라 비슷한 시장을 두고 경쟁해야 할 엠브레어사의 움직임도 바빠졌다. 당장 맞불을 놓기 위해 7일 미디어 질의응답(Q&A) 행사를 준비 중이다.

앞서 엠브레어사는 지난 5월 포항경주공항에서 경북도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울릉도 선회비행까지 성공함으로써 경북도와 항공산업 발전을 위한 첫 단추를 채웠다. 이어 지난달에는 경북도와 항공 인재 육성을 골자로 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돈독한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ATR이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설 경우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

경북도는 대구경북신공항 발전에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는 항공사와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남억 경북도 통합신공항추진본부장은 "두 항공사 모두 경북도와 우호적인 관계를 형성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라며 "신공항의 운영에 장기적으로 도움이 되는 항공사와 협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국토교통부가 소형 항공기 기준을 기존 50인승에서 80인승으로 확대 추진함에 따라, 울릉공항의 활주로 착륙대 폭은 기존 140m에서 150m로 확장될 전망이다.

오주석기자 farbrother@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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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주석

영남일보 오주석 기자입니다. 경북경찰청과 경북도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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