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워즈 애니메이션 등장한 아소카 타노
최근 실사드라마로 제작되며 세계관 확장
여성 등장 많지만 PC·페미니즘 논란 없어
아소카 정체성 보여준 '오리지널'의 완성
디즈니플러스가 제작한 드라마 '아소카'의 한 장면. 인터넷캡처 |
아소카 타노는 제다이 기사단의 일원이었고 아나킨 스카이워커의 제자다. 아나킨은 스타워즈 세계관에서 가장 강한 인물 중 한 명이며 그의 하나뿐인 제자인 아소카 역시 각광 받을만한 인물이다. 아소카 드라마에 대한 기대는 컸다. 아나킨의 스승인 오비완 케노비가 등장한 동명의 드라마도 있다. 오비완-아나킨-아소카로 이어지는 사제관계가 아소카의 제자인 사빈 렌에게까지 드라마로 연결되는 것이다. 드라마는 아소카와 동료들이 은하계의 위협을 조사하는 내용이다.
아소카 타노의 성장 모습. 인터넷캡처 |
아소카는 PC 논란이 없다. 처음부터 PC라는 것이 성립하지 않는다. 아소카는 설정 자체가 여성 캐릭터고, 애초에 인간이 아닌 외계종족이다. 최근 PC 논란에 휩싸인 인어공주 실사영화나 넷플릭스의 '샌드맨' 같은 작품과는 다르다. 아소카라는 캐릭터 자체가 원작이니 성별이나 인종 백인을 흑인이나 아시아계로 바꾼다든지 남성을 여성으로 바꾼다든지 그런 PC나 워싱은 있을 수도 없다. 아소카 타노는 '오리지널' 그 자체다. "아나킨의 외계인 여제자! 여성 제다이 기사가 은하를 구한다!" 이런 슬로건이었다면? 끔찍하다.
그동안 수많은 소설과 드라마, 영화 등이 시공간 배경을 바꾸며 각색됐다. 언젠가 다른 은하계의 생명과 우리가 문화를 공유하게 되면 "지구에서 만든 콘텐츠의 외계생명체는 왜 팔다리가 두 개씩이고 눈코입이 있는, 휴머노이드(humanoid, 인간의 모습을 한 형태)인가"라고 PC를 주장할 수도 있다. 그럴 일이 있을까 싶긴 해도, 그렇게 따지면 모든 게 PC다. 억지로 모든 인종이나 여성이 등장하는 것이 PC나 페미니즘이 아니다. 사실 PC나 페미니즘은 멀지 않다. 아소카처럼 자연스러운 인물 구성, 당연한 전개가 진정한 페미니즘과 '올바름' 아닐까.
박준상기자 junsang@yeongnam.com
박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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