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닫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밴드
  • 네이버
    블로그

https://m.yeongnam.com/view.php?key=20230913010001547

영남일보TV

'노재팬' 이젠 안 통한다…오염수 방류에도 일본 여행객 4년만에 최다

2023-09-14

8월 대구공항 일본 노선 이용객 3만9천525명

2019년 7월 이후 48개월만에 최다 기록

4년 전 노재팬 운동 당시 일본 여행객 급감

과거 광우병 사태 학습효과 분석

노재팬 이젠 안 통한다…오염수 방류에도 일본 여행객 4년만에 최다
지난달 대구국제공항 일본 여행객이 4년 만에 최다를 기록했다. 사진은 여행객들로 붐비는 대구국제공항 승합대기실의 모습. 영남일보DB

지난달 대구에서 일본을 찾은 여행객 수가 4년 만에 최다를 기록했다. 일본 정부의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 공포 탓에 주춤할 것이라는 일각의 예측과는 정반대의 결과다. 광우병 사태와 '노재팬' 운동 등 과거 사례에 대한 학습 효과도 있다는 분석이다.

13일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 시스템에 따르면, 8월 한 달 간 대구국제공항의 일본 노선(나리타·간사이·후쿠오카) 이용객은 총 3만9천525명이었다. 7월(3만3천541명)보다 5천984명(17.8%) 증가한 것이다. 2019년 7월(8만6천352명) 이후 4년 만에 최고 기록이기도 하다.

일본 노선은 중화권 노선이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는 상황에서 대구공항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일본 노선 이용객은 지난 1월 기준 대구공항의 국제선 전체 이용객(7만1천98명)의 절반에 가까운 3만2천396명에 달했다. 이후에도 3만1천214명(2월), 3만1천584명(3월), 3만155명(4월), 3만2천552명(5월), 3만1천946명(6월) 등 꾸준히 3만명을 웃돌았다.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방류 계획 발표 이후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을 중심으로 한 반일 분위기 조성 시도에도 사실상 별 영향을 주지 못한 셈이다. 특히, 지난달 24일 오염수 방류가 현실화하며 국내에서 제2의 '노재팬 운동'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지만 사실상 기우에 그쳤다.

2019년 당시 일본 정부와 갈등으로 촉발된 일본 제품 불매운동으로 대구공항 일본 노선은 직격탄을 맞았다. 그해 7월 8만6천352명에 달했던 일본 노선 이용객은 노재팬 운동 한 달 만인 8월 3만1천77명으로 65%나 폭락했다. 이후에도 꾸준히 내리막길을 걸은 일본 노선은 2020년 2월 이후 2년 4개월간 중단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광우병 사태와 노재팬 운동을 겪으면서 정치나 이념이 개인 자유의 영역을 침해하는 행위에 대해 대중들이 염증을 느낀 게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과거와 달리 미디어 지형이 변화하면서 가짜뉴스·선동이 점차 힘을 잃어가고 있는 것도 한 몫을 했다.

허창덕 영남대 교수(사회학과)는 "광우병 사태가 선동으로 드러나면서 특정 이슈에 대해 한쪽 이야기만 들어선 안 된다는 것을 대중들이 경험칙으로 알게 됐다"며 "유튜브 등 미디어 환경 변화로 억눌려 있던 지식인(과학자)들이 제 목소리를 낼 기회가 많아진 것도 대중의 판단에 영향을 끼친 것"이라고 했다.

이승엽기자 sylee@yeongnam.com

기자 이미지

이승엽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 인기기사

영남일보TV

부동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