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 공군 모집병 경쟁률 11:1, 2022년(4.7:1)比 급증
"복무기간 길더라도 월급 더 많이 받는 것 선호"
해병대 모집병은 3.3:1에서 2.1:1로 지원율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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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소 입대 모습. 영남일보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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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장윤아기자 baneulha@yeongnam.com |
11일 병무청에 따르면, 이달 모집한 공군 일반 모집병(병 846기, 2024년 3월 입대 예정)에 지원한 인원은 총 8천679명이다. 공군병 846기의 입대 정원은 789명으로 경쟁률은 11대1에 달한다. 이는 2021년 12월 모집한 공군병 836기 경쟁률(4.7대1)에 비해 2배 이상 급증한 수치다.
반면, 해병대의 경우엔 이달 모집한 내년 3월 입대자의 경쟁률은 2.1대1(접수인원 1천695명)을 기록해, 2년 전(2천198명)과 비교했을 때 접수인원이 약 500명 줄었다.
공군은 육군·해병대에 비해선 3개월, 해군과 비교해선 2개월 군 생활이 길어 그간 병사 모집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오히려 이 같은 단점이 '메리트'로 부각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가 최근 발표한 '2023~2027 군인복지기본계획'에 따라 병사 봉급은 2025년까지 150만원으로 인상됐기 때문이다. 이에, 정부 지원까지 더하면 최대 205만원까지 수령할 수 있다.
복무기간이 긴 공군은 병장 기간만 7개월로, 육군·해병대에 비해 급여 총액으로 600만원 가까이 더 받을 수 있다. 이 같은 이유로 최근에는 입대 예정자 간 경쟁도 치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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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지원율이 올라감에 따라 점수 컷트라인이 올라가 지원자가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
현역 육군 병장인 A씨는 "요즘은 과거처럼 군대를 빨리 갔다 오는 것만이 전부가 아닌 것 같다"며 "전역 직후 목돈 마련에 더해, 상대적으로 긴 복무기간 취업을 위한 각종 자격증 취득이나 자기 계발 등도 가능하다. 지금 다시 선택하라면 공군에 입대할 지도 모른다"고 했다.
권현진 한국국방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최근 부사관·장교 등의 지원율이 떨어지면서 반대급부로 병사 지원율이 오르는 것 같다"며 "또 병사 처우가 개선되면서 복무기간이 조금은 더 길더라도 더 많은 급여를 수령하는 쪽을 선호하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했다.
박영민기자 ympark@yeongnam.com

박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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