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앞당겨 열려 공연장 확보 등 문제..올해 시기 조정
개막작은 프랑스 작품 조율중...접하기 힘든 해외작품도 준비
국립뮤지컬콤플렉스 조성 관련 중요한 한해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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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 개막축하공연에서 관객들이 환호하고 있다.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제공> |
대구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뮤지컬의 도시'다. 뮤지컬은 대구를 대표하는 문화예술 장르 중 하나다. 올해 대구 뮤지컬계는 어느 때 보다 풍성한 무대를 선보인다. 지난해 앞당겨 열린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딤프)는 다시 6~7월에 치러질 예정이다. 다양한 라이선스 및 창작 뮤지컬도 준비하고 있다. 특히 국립뮤지컬콤플렉스 조성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DIMF, 다시 6~7월 개최
우선 지난해 5월 중순부터 6월 초까지 진행됐던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딤프)이 올해는 다시 6~7월에 치러질 전망이다.
지난해 DIMF는 엔데믹 선언 후 열린 첫 축제여서 오프라인 관객 수가 전년 대비 증가한 모습이었다. 코로나19로 오프라인 초청이 어려웠던 해외 작품 초청이 부쩍 늘었으며, 국내·외 인사들도 모처럼 축제를 방문해 DIMF의 다양한 뮤지컬을 관람했다.
하지만, 축제 개최 시기가 당초보다 앞당겨지며 공연장 확보 어려움 등의 문제가 제기됐다. 이에 대구시와 관계자들은 DIMF 개최 시기 조정을 검토했다.
DIMF에 따르면, 제18회 DIMF는 2024년 6월 21일부터 7월 8일까지 열릴 예정이다. 이에 DIMF 측은 'DIMF 창작지원사업' '대학생뮤지컬페스티벌' 참가 신청을 연이어 받으면서 축제를 준비 중이다.
지난 몇 년 간 코로나19로 인해 축제 기획에 제약이 있었던 만큼, 올해는 팬데믹 영향에서 완전히 벗어난 한층 더 다채로워진 축제를 예고했다. 개막작으로는 프랑스의 한 작품 공연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DIMF 관계자는 "제18회 DIMF는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의 20주년을 준비하는 의미 있는 축제가 될 것이다. 다시 6~7월로 축제 개최 시기를 조정한 만큼, 더 많은 사람들이 축제를 찾아 뮤지컬을 즐겨주길 바란다"라며 "올해 축제를 통해 세계적인 뮤지컬 강국의 작품을 비롯 국내에서 접하기 힘들었던 국가의 작품을 관객에게 선보이는 것과 동시에 국내 및 지역 창작뮤지컬의 기반을 제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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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시카고'의 한 장면. <신시컴퍼니 제공> |
◆다양한 라이선스·창작 작품 공연 예상
지난해 대구를 비롯한 국내 뮤지컬 시장은 '전반적인 회복세' 및 '2022년 대비 소폭 상승세'로 요약할 수 있다.
예술경영지원센터가 발간한 '2023년 3분기 공연시장 티켓 판매 현황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대구 뮤지컬 공연 건수는 지난 2022년 같은 기간 보다 2.5% 늘어난 41건이었고, 티켓 예매수도 8만6천415건으로, 71.7% 증가했다. 티켓 판매액은 48억3천171만3천200원으로, 전년보다 373.6%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회복세 및 상승세는 유명 라이선스 작품 등 대형 뮤지컬 공연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엔 시카고, 맘마미아 등 굵직한 작품들이 대구에서 관객과 만났다.
올해도 다양한 라이선스 및 창작 뮤지컬 작품이 대구에서 공연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올 하반기에는 국내외에서 많은 사랑을 받아 온 스테디셀러 뮤지컬 작품이 대구에서 공연될 예정인 가운데, 벌써부터 캐스팅에 기대가 모아진다.
창작 뮤지컬도 꾸준히 공연된다. 우선 대구시립극단이 DIMF와 공동제작한 창작 뮤지컬 '미싱 링크, 어떤 사기꾼의 이야기'가 올해 무대에 오른다. 대구를 배경으로 한 이지뮤지컬컴퍼니의 창작뮤지컬 '유앤잇'은 올해 대구를 넘어 서울과 영국 런던 등지에서 공연을 할 예정이다.
◆대구 뮤지컬계에 특히 중요한 한해
올해는 대구가 앞으로도 '뮤지컬 도시'의 위상을 유지할 수 있느냐 여부에 있어 특히 중요한 한해가 될 전망이다.
대구 뮤지컬계에서는 다음 달 시작될 문화체육관광부의 '국립뮤지컬콤플렉스 조성 타당성 연구 용역'에 많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국립뮤지컬콤플렉스 조성사업은 윤석열 대통령의 지역공약으로, 대구시는 공약 조기 이행을 위해 사업부지를 옛 경북도청 일원에서 달성군 화원읍 대구교도소 후적지로 변경해 추진하는 방안을 관계기관과 협의 중이다.
문체부는 최근 용역 입찰공고를 내고 오는 2월 국립뮤지컬콤플렉스 조성 타당성 연구 용역을 착수할 계획이다. 용역에선 △뮤지컬 관련 사례조사 및 의견수렴 △국립뮤지컬콤플렉스 건립의 정책적 타당성 검토 △경제적 타당성 검토 △기본구상(안) 제시 등이 진행된다.
대구 뮤지컬계 한 관계자는 "부산 드림씨어터 개관 등의 요인으로 대구 뮤지컬의 위상이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라며 "이런 분위기에서 국립뮤지컬콤플렉스 조성에 대한 관심은 더 높아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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