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환 위원장 "천하위공 가치" '국민 눈높이' 강조
외부 인사 6명 포진해 '대대적 물갈이' 신호탄 해석
TK 정치권 개혁 공천 타킷 우려 '누가 살아남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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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입구에서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이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이날 국민의힘은 이철규 의원 등을 포함한 공천관리위원회 구성을 완료했다. 연합뉴스 |
텃밭인 대구경북(TK) 정치권으로선 피를 말리는 시간인 셈이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11일 출범했다. 정영환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위원장으로 10명의 위원으로 구성됐다. 문혜영 변호사, 유일준 변호사, 윤승주 고려대 의대 교수, 전종학 세계한인지식재산전문가협회 회장, 전혜진 한국호텔외식관광경영학회 부회장, 황형준 보스턴컨설팅그룹코리아 대표 등 6명의 외부인사가 합류했다. 친윤(친윤석열) 이철규 의원, 사무총장인 장동혁 의원, 이종석 비례대표 의원 등 3명의 내부인사도 공관위원에 임명됐다.
공관위는 다음 주부터 공천 심사 작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공천 심사와 함께 공천 룰을 어떻게 만들 것인지도 주목된다.
정영환 위원장은 "주권자 국민에 의한 '천하위공'(천하가 한 집의 사사로운 소유물이 아니라는 의미)의 가치가 반영되는 공천을 하겠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이 '국민 눈높이'를 강조한 데다, 외부 공관위원들의 면면으로 볼 때 '대대적 물갈이'가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TK 정치권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영남권, 중진 희생론이 현실화 되면서 개혁 공천의 타깃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TK의 한 중진 의원은 "총선 때마다 TK는 상징적으로 50% 정도 물갈이 됐다. 이번에도 그렇게 진행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라며 "누가 살아남을 지 예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인요한 혁신위'의 혁신안이 TK지역에 적용될 가능성도 있다. 실제 정 위원장은 혁신안에 대해 "그런 것도 반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우세지역 청년 전략공천, 선출직 공직자 하위 20% 공천 원천 배제 등이 마련될 수 있다. 모두 개인보다 당세가 우세한 TK지역에 해당한다.
일각에선 '공천 파동'이 불거질 수 있다는 점에서 공관위가 '과감한 공천'을 결행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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