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교통문화지수 77.81점으로 전국 17개 시·도 중 15위
보행자 행태 16위, 교통안전 14위…개선 시급
동구·중구 최하위권, 남구 A등급, 달성군 B등급 체면치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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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대구 동대구로 왕복 8차로에서 무단횡단을 하다 고립된 어르신들을 경찰이 교통을 통제하며 대피시키고 있다. 영남일보DB. |
대구의 교통문화가 전국 최하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보행자의 교통안전 의식·교통사고 사상자 수 등 모든 지표에서 최하 수준으로 나타나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3년 교통문화지수 실태조사'에 따르면, 전국 17개 시·도 중 대구의 교통문화지수는 77.81점(D등급)으로 15위에 머물렀다. 점수는 전년보다 0.88점 올랐지만, 순위는 제자리였다. 반면 경북은 C등급(80.57점)으로 7위를 차지하며 2022년(11위)보다 4단계 올라섰다.
대구는 운전 행태 부분에서는 C등급으로 전국 17 시·도 중 10위를 기록했지만, 보행 행태(16위)와 교통안전(14위) 부문에서는 특히 낮은 점수를 받았다.
구군별 평가에선 남구, 달성군이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나머지는 평균 이하 등급을 받았다. 남구(82.70)는 최고등급인 A등급을 받아 전국서 6위를 차지했다. 특히 지자체의 예산·전문성 등을 확보한 노력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달성군은 83.29점(B등급)으로 전국 82개 군 중에 18위를 차지해 체면치레했다.
가장 낮은 등급을 받은 동구와 중구는 각각 73.18점, 73.80점을 받으며 전국 69개 구중 64위, 61위로 바닥 수준의 평가를 받았다. 두 지역은 공통되게 '제한속도 준수율'이 최하 등급을 받아 개선 필요성이 제기됐다.
동구는 '횡단 보도 횡단 중 스마트기기 사용 '과 '무단횡단'이 최하 등급인 E등급을 받아 보행 행태의 개선을, 중구는 '교통사고 사상자 수'와 '보행자 사상자 수'에서 69개 구 중 69위에 머무르며 문제 해결이 시급한 상황이다.
수성구(75.91, D등급)도 54위를 기록하며 체면을 구겼다. 수성구는 음주운전(66위) 등이 개선할 점으로 꼽혔다. 북구(78.80), 서구(77.60), 달서구(77)는 모두 C등급을 받았다. 북구는 '제한속도 준수율'(51위)에서 취약점을 드러냈다. 서구·달서구는 운전 중 스마트기기 미사용 준수율'에서 각각 58위, 51위를 기록했다.
경북에서는 A등급을 받은 문경(87.81)과 김천(84.91)이 각각 2위, 5위를 차지했다. 상주(82.98), 구미(79.58), 봉화(84.85), 의성(82.82)은 평균(B등급) 이상을 기록했다.
반면 안동(76.85)이 최하 수준인 E등급을, 포항(72.88), 경주(78.36), 영천(78.54), 고령(76.92), 울진(78.37), 청도(79.49), 청송(76.75), 칠곡(78.45)은 D등급을 받아 개선이 요구됐다.
국토교통부는 전국 229개 시·군·구를 대상으로 교통 안전의식, 교통문화 수준 등을 측정하기 위해 교통문화지수 실태조사를 시행했다. 평가 항목은 운전 행태, 보행 행태, 교통안전으로 나누어 총 18개 항목을 객관적으로 평가했다.
박영민기자 ympark@yeongnam.com

박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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