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지역 지난 27일 '만발' 관측
포항에서는 '개나리' 발아하기도
"유독 따듯했던 겨울 기온 때문"
대구지방기상청에 따르면 평균 매화 만발 시기인 3월 25일보다 27일빠른 지난 27일 오후 대구 지역 매화가 '만발'로 관측됐다. 29일 오후 대구 중구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 만개한 홍매화 옆으로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박지현 기자 lozpjh@yeongnam.com |
29일 대구 달성군 화원읍 남평문씨본리세거지에는 비가 오는 날씨에도 만개한 '홍매화'를 담기 위해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모였다. 가족과 함께 이곳을 찾은 시민 10여 명은 봄꽃 구경에 여념이 없었다.
대구지방기상청에 따르면 평균 매화 만발 시기인 3월 25일보다 27일빠른 지난 27일 오후 대구 지역 매화가 '만발'로 관측됐다. 29일 오후 대구 중구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 식재된 홍매화가 만개해 시민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박지현 기자 lozpjh@yeongnam.com |
29일 오전 11시 대구 달성군 화원읍 남평문씨본리세거지에서 주민들이 만개한 '홍매화'를 구경하고 있었다. 박영민기자 ympark@yeongnam.com |
대구지방기상청에 따르면 매화는 대구에서 지난 27일 오후 '만발'로 관측됐다. 이는 평년(1991~2020년) 매화 만발 시기(3월 25일)보다 27일 더 빠른 것이다. 기상청은 봄꽃을 두고 적게 핀 순서대로 '발아' '개화' '만발' 총 3개의 기준을 두고 관측한다. 이중 '만발'은 지정 나무에서 80% 이상의 꽃이 개화한 상태다.
1973년 관측 이래 대구에서 2월 중 매화가 만발한 것은 지난 2021년과 올해가 유일하다. 2년 전에는 3월 14일, 작년에는 3월 8일이었다.
경북에서도 매화 만발이 예년보다 빨랐다. 울릉에서 지난 24일 매화가 만발해 평년보다 29일 빨랐다. 포항에서도 평년보다 18일 빠른 지난 18일 만발했다. 특히, 포항에서는 지난 18일 또 다른 봄꽃인 '개나리'가 전국 최초로 발아한 것이 관측됐다.
대구지방기상청에 따르면 평균 매화 만발 시기인 3월 25일보다 27일빠른 지난 27일 오후 대구 지역 매화가 '만발'로 관측됐다. 29일 오후 대구 중구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 식재된 매화가 만개해 시민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박지현 기자 lozpjh@yeongnam.com |
강남영 경북대 교수(지리학과)는 "올겨울 유독 따듯한 기온을 보여 꽃이 빨리 핀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 먼저 대기가 뜨거워졌고, 현재는 바닷물까지 뜨거워지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하필이면 동아시아 해역의 바닷물이 온도가 잘 상승하는 편이라 올겨울 우리나라에서 따뜻한 기온 현상이 나타났다"며 "바닷물은 대기와 다르게 한번 가열되면 쉽게 다시 차가워지지 않는다. 기후가 매년 들쑥날쑥한 것으로 보일 수 있지만, 앞으로도 큰 틀에서는 온도가 꾸준히 상승할 것이다. 올해는 유독 그 상승 폭이 크게 나타난 해"라고 설명했다.
박영민기자 ympar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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