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항의 서한·대자보·소송…각종 내홍 잇따르던 중
총장의 비례대표 신청과 철회까지…연일 시끄러운 경북대
의대 정원 증원과 무전공 확대 계획, 홍원화 총장의 비례대표 신청·철회 논란 등으로 경북대가 방향을 잃은 모습이다. 경북대 정문 교명 표시석 앞으로 학생들이 이동하고 있다.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
의과대 정원 증원과 무전공 확대 계획 등에 따른 잇단 내홍에다 이번엔 홍원화 총장의 국회의원 비례대표 신청·철회 사태까지 더해졌다. 각종 갈등을 추스르고 대학을 이끌어 가야 할 총장마저 논란에 휩싸이며 경북대는 방향을 잃은 모습이다.
홍 총장이 국민의힘 비례대표 위성 정당인 '국민의미래'에 공천 신청을 했다가 하루 만에 철회 의사를 밝힌 것으로 7일 드러났다.
홍원화 경북대 총장. 영남일보 DB |
홍 총장의 사과에도 파장은 이어지고 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
교수회도 성명을 내고 "신뢰받지 못하는 총장은 그 직을 제대로 수행할 수 없다. 이른 시일 내 총장직에서 물러나길 바란다"며 사퇴를 촉구했다.
지역사회도 큰 실망감을 표했다. 대구 교육계 한 원로는 "지방대 위기 속 거점 국립대의 역할이 막중한 시기에 총장의 비례대표 논란이 불거진 것이 이해가 안된다"며 "총장 본연의 임무, 지역민에게 경북대가 어떤 의미인지를 망각해선 안된다"고 꼬집었다.
경북대는 지난해 글로컬대학 탈락에 이어 각종 학내 문제로 대학 측과 구성원 간의 갈등이 분출되고 있다.
최근 의대 교수회는 구성원과의 협의없이 정부에 의대 증원 희망 인원(140명 증원)을 제시했다며 홍 총장을 강하게 비판했다. 또 무전공 확대 계획, 일부 학과 신입생 모집 중단과 관련해 학내 구성원들이 대자보를 내거는 등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같은 경북대 상황을 두고 내부에선 우려와 비판의 목소리가 함께 나온다.
경북대 한 관계자는 "신학기 초반부터 대학이 어수선하다"며 "학내 방침 등에 대해 구성원 간 생각이 다를 수 있고, 반발도 생길 수 있다. 그런데 각종 갈등 상황에 대안과 해결책을 고민하고 제시해야 할 총장까지 논란의 중심에 섰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한편, 홍 총장은 지난 2020년 10월 19대 총장에 임명됐으며, 임기는 오는 10월까지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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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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