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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되더라도 어깨가 무겁다" 석달 앞으로 다가온 경북대 차기 총장 선거

2024-03-11

의대 정원 증원, 무전공 확대 갈등 풀어야 할 숙제
'임기 완주 의사' 홍원화 총장 레임덕 불가피 관측
차기 총장 후보자들 "갈등 해소 및 상황 수습 매진"

누가 되더라도 어깨가 무겁다 석달 앞으로 다가온 경북대 차기 총장 선거
경북대 본관의 모습. 영남일보DB
누가 되더라도 어깨가 무겁다 석달 앞으로 다가온 경북대 차기 총장 선거
경북대 일부 구성원들이 홍원화 경북대 총장의 비례공천 신청 및 철회와 관련해 홍 총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영남일보DB

경북대 홍원화 총장의 국회의원 비례대표 신청·철회의 여파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차기 경북대 총장의 어깨가 그 어느 때보다 무거워지게 됐다.


경북대 차기 총장은 학교의 내홍과 현 총장이 야기한 갈등을 풀어야 할 숙제를 짊어질 가능성이 높다. 또 학내 주요 현안들이 '2025학년도'부터 시행되는 점도 부담이다.

경북대 차기 총장선거는 오는 6월~7월쯤 치러질 전망이다. 지난 2020년 10월 제19대 경북대 총장에 임명된 홍 총장의 임기는 오는 10월까지다.


현재 총장 후보자로 교수 10여 명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치열한 물밑 경쟁도 감지된다.

홍 총장은 지난 7일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신청·철회와 관련된 입장문을 내고 학내 구성원들에게 사과했다. 홍 총장은 "지금 우리는 글로컬사업, 무전공 학생 선발, 의대 정원 증원 등 많은 현안들을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남은 임기 동안 학내 현안에 보다 집중하고 총장으로서의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경북대 안팎에선 홍 총장이 현안들을 해결할 수 있을 지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임기 완주 의사와 무관하게 '비례대표 파동'에 따른 레임덕(임기 말 권력 누수 현상)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대체적이다.

경북대 교수노조는 지난 8일 성명서를 내고 "지금 경북대는 가장 위태로우면서도 중요한 변곡점에 서 있다. 학령인구의 감소와 수도권 집중은 경북대를 더 이상 과거의 영화에 머물 수 없도록 만들고 있다"라며 "지금의 총장은 앞에 놓인 숱한 과제들을 성공적으로 완수할 동력을 상실했다. 총장직에서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지난 7일 경북대 의과대 학장단이 일괄 사의를 전격 표명했다.

뒤숭숭한 학내 분위기는 차기 총장 선거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총장 선거 출마를 염두에 둔 교수들은 복잡한 심경을 내비쳤다.


차기 총장 후보로 거론되는 한 교수는 "여러모로 지금 대학의 상황이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특히 의대 정원 증원 문제로 불거진 의대와의 갈등을 좁히지 못한 상태에서 문제만 더 커진 것 같아 걱정"이라고 했다. 또 "차기 총장이 바로 수습에 나서야 하지 않겠나. 결국 방법은 우리가 가진 역량을 총결집하는 것 밖에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다른 후보 교수는 "학교를 둘러싼 각종 상황과 갈등이 꼬일 대로 꼬여 있다. 한두 명이 나서서 해결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섰다"라며 "누가 다음 총장이 될지 모르겠지만, 학교의 현안과 갈등을 해결하고 수습하기 위해 한동안 힘든 시기를 보내야 할 것 같다"고 우려했다.

경북대 관계자는 "경북대의 중요한 현안 중 하나인 글로컬대학 예비 지정에 성공하든, 안 하든 차기 총장에게 큰 부담이 될 것"이라며 "예비 지정에 성공하면 구성원들을 단합 시켜 사업 추진을 잘 해나가야 한다는 부담이, 탈락한다면 경북대는 또 다른 갈등과 마주해야 할지 모른다. 차기 총장의 어깨가 무겁다"라고 말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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