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황사 일수 총 4번으로 역대 4위 기록
"황사 가능성 점차 커지고, 시기도 빨라져"
기온은 평년보다 높고 작년보다 낮았다
기상청 "4월 평년보다 따듯할 것으로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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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중구 한 옥외 전광판에 표시된 파란 하늘 뒤의 대구 도심이 뿌옇게 흐린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영남일보DB |
지난달 대구경북에 불어닥친 봄철 불청객 '황사' 일수가 평년보다 2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지구온난화로 인해 황사 발생 가능성이 커졌고, 예년보다 황사가 더 일찍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대구지방기상청이 4일 발표한 '2024년 3월 대구·경북 기후 특성'에 따르면 지난달 대구와 경북지역에서 발생한 황사 일수는 총 4일이다. 이는 관측 이래 네 번째로 많은 것으로, 평년(1.6일)의 2배 이상 수준이다.
지난달 17~19일과 28~31일 대구에선 두 차례 황사가 관측됐다. 당시 황사의 발원지는 내몽골 지역으로, 모래 먼지가 강한 북풍을 타고 우리나라로 들어와 전국 대부분 지역에 영향을 미쳤다. 특히, 지난달 29일 오후에는 대구 미세먼지(PM-10) 농도가 226㎍/㎥로 나타나 대구시가 미세먼지 주의보를 발령하기도 했다. 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려지면 학교 야외수업 등이 금지된다.
역대 대구경북에서 황사가 3월 중 가장 많이 발생했던 때는 2001년(9일)이며, 2002년과 2021년에도 각 6일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황사 발생 가능성이 해를 거듭할수록 잦아지고 설명했다. 김해동 계명대(환경공학과) 교수는 "1980년대까지만 해도 황사의 발원지인 몽골에서 전체 절반 정도가 사막화돼 있었다. 하지만, 이후 매년 600만㏊씩 사막화되면서 현재는 몽골의 80%가 건조지대인 상황"이라며 "이처럼 발원지가 커지면서 황사 발생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어 "예년에 5월쯤 발생하던 황사가 최근 훨씬 더 일찍부터 시작하고 있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발원지에 쌓인 눈이 빨리 녹으면서 빚어진 현상"이라며 " 황사를 멈추는 남풍도 예년보다 빨리 불기 시작해 올해 황사는 조기에 시작해 빨리 끝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대구경북지역 지난달 평균 기온은 7.0℃로 평년(6.4℃)보다 0.6℃ 높았고, 작년(9.0℃)보다는 3.0℃ 낮았다. 3월 중순부터는 중국 내륙의 기온이 오르면서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따뜻한 날이 많았다. 3월 중순 평균 기온은 8.1℃로 평년(6.5℃)보다 1.6℃ 높았다.
기상청은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4월 기온도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4월 둘째 주 낮 최고기온은 12~25℃로 평년 최고기온(15~21℃)보다 비슷하거나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3월 중순부터 열대 북서 태평양 해상에서 평년보다 대류가 약해진 것으로 관측됐다. 또 우리나라와 일본 주변 해수면 온도가 상승해 우리나라 남동쪽에서 고기압성 흐름이 강해지면서 평년보다 비슷하거나 높은 기온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보했다.
박영민기자 ympark@yeongnam.com

박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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