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경북도교육청 대안학교 인가…6개 전공과정 120명 정원
2020년 문제학교→선망학교 대변신…전국에서 학생 몰려 입학대기자만 18명
유진선 이사장 "조기 전공교육…공교육 새로운 대안모델 자리매김"
![]() |
지난 10일 문화예술 대안학교인 대경문화예술고 학생들이 교실에서 실용음악 전공수업을 하고 있다. |
![]() |
지난 10일 대경문화예술고 학생들이 자신의 재능을 살린 e-스포츠 전공수업을 하고 있다. |
지난 4일 경북 예천에서 열린 2024년 예천활축제 전국 청소년 댄스페스티벌에서 경산의 대경문화예술고등학교(이하 대경문예고) 댄스팀이 대상을 차지했다. 1~3학년 8명으로 구성된 디커스(DKCAHS)는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쟁쟁한 16개 고교팀 120여 명과 치열한 경연을 벌여 정상에 우뚝 선 것이다.
대상을 차지한 팀이 소속된 대경문예고가 문화예술 대안학교라는 사실은 아는 사람은 드물다. 대경문예고는 지난 2014년 소나무학교로 개교돼 2017년 경북교육청으로부터 학력인정 대안학교로 인가됐다. 팀명 디커스(DKCAHS)도 이 학교 영문이니셜의 약자다.
문화예술 조기 전공교육을 표방하며 출발했지만 초창기 부적응 학생들이 모이는 '문제학교'로 소문나면서 정원을 채우는 데 급급했다. 하지만 이제는 대구경북은 물론 서울, 전라도, 충청도, 경남 등 전국 각지에서 입학하기 위해 학생들이 몰려드며 입학 대기를 해야 하는 '선망의 학교'로 변신했다.
이 대안학교의 경쟁력은 같은 캠퍼스를 사용하고 있는 대경대학교의 38개 전공과 연계한 '조기 전공 선택 프로그램(EMS)'에 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문화예술분야 최고 수준의 교수진으로 구성된 대경대에서 심화된 맞춤형 조기 전공 수업을 받고 있다. 또 문화예술 전문학원과 협약을 통한 수업도 이 학교의 독특한 강점이다.
문화예술학교라는 이유로 일반교과과정에 소홀할 것이라는 편견도 여지없이 깨버렸다. 학습능력이 일정 수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재시험을 쳐 반드시 통과하도록 교육하고 있다.
실제로 이 학교의 대학진학 성적은 놀랍다. 학교에 따르면, 지난 2021~22년학년도 졸업생 기준 대학 진학율은 93.1%에 달한다. 고려대, 중앙대, 건국대, 서울여대, 한국교원대 등은 물론 영국 켄싱턴대학, 중국 상하이 외국어대학 등 외국 대학에도 심심찮게 진학하고 있다.
유진선 대경대 이사장은 "대경문화예술고등학교는 깊이 있는 조기전공교육을 하는 우리나라 최초의 다전공 인재 육성 고등학교로, 공교육의 새로운 대안 모델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사진=박성우기자 parksw@yeongnam.com

박성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