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닫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
    스토리
  • 네이버
    밴드
  • 네이버
    블로그

https://m.yeongnam.com/view.php?key=20240514010001966

영남일보TV

[김요한의 도시를 바꾸는 시간] 동네책방에서 지역 살리기

2024-05-15

2024051401000463800019661
김요한 지역과 인재 대표

울산, 전주, 영주, 군산 등 지방에 갈 때마다 꼭 찾아가 보는 곳이 있다. 동네책방이다. 대형서점과 비교해 100분의 1도 안되는 면적에 100분의 1도 안되는 책을 보유하고 있지만, 다른 시각에서 새로운 세계를 만나고 경험할 수 있다. 지방의 특색 있는 동네책방은 그 지역의 사람, 정보, 장소와 연결될 수 있어 방문객들에게는 '관계 안내소' 역할을 한다. 필자는 울산의 '바이 허니', 전주의 '잘 익은 언어들'에서 그 지역의 책과 작가들을 만났다. 작년 10월 '잘 익은 언어들'에서는 '관계 맺는 여행을 위한 포럼'을 직접 주최했다.

최근 지방소멸 대응 관련 자문 일정으로 봉화에 갔었다. 내심 동네책방 방문을 기대했었는데, 봉화에는 서점이 없었다. 한국서점조합연합회의 '2024 한국서점편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국의 '서점소멸지역'은 대구의 군위, 경북의 봉화·청송·울릉을 비롯해 인천 옹진군, 경남 의령군, 전북 무주·순창·장수·임실군 등 총 10곳이다. 2년 전보다 3곳이 늘었다. 모두 '인구감소지역'으로 지정된 곳이다. 인구가 감소하니 서점 경영도 어려웠겠지만, 서점이 없어서 지역의 문화적 매력이 떨어지고 사람이 떠나기도 한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지역 서점, 카페, 공방과 같은 일상공간에서도 소소하게 문화를 누릴 수 있는 '15분 문화슬세권'을 조성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일본의 서점소멸지역은 2022년 9월 시점 26.2%가 된다고 한다. 일본도 이러한 문제로 많이 고민하고 있는데, 최근 설립된 '북스토어 솔루션 저팬(BSJ)'이라는 특정비영리활동법인의 소개가 눈에 띈다. '마을 살리기 거점'으로써 동네책방을 살리고, 책방에서 일하고 싶은 사람과 '지방 창생' 일을 하고 싶은 사람을 키우고 지자체와 사업자를 연결한다. 대구·경북에서도 이러한 움직임이 일고 있다. 지역 출판사 '학이사'는 신진작가와 함께 '찾아가는 동네책방 북토크'를 10곳에서 개최했다. '행복한 재활의학과 의원'은 직원들이 동네책방에서 책을 사도록 지원하며 독서문화를 만들고 있다. 책을 매개로 세대를 잇고, 지역을 잇는 비영리단체인 '책으로 마음 잇기'는 작년 대구에 이어서 올해 영주에서도 출범하였다. 대구시민들과 영주시민들이 첫인사를 하던 날, 필자와 동네책방 '좋아서'의 책방지기도 함께했다. 이 책방에서 구매한 '그럴 때, 영주를 거닐면'이라는 책을 블로그로 소개했는데, 뜻밖의 댓글이 달렸다. "꺄 제 책을 구입해 주셔서 감사합니당." 저자인 영주청년이라 더 반가웠다. 책은 마음을 잇고, 동네책방은 사람을 연결한다. 동네책방 살리기가 곧 지역 살리기다. 김요한 지역과 인재 대표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영남일보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