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들에게 최악인 '습도'…자주 사용하는 공간·침대는 항상 건조하게
산책 줄어들면서 활동량도 감소 소화 기능, 면역력 대책 필요해
'청각'에 예민한 반려견 방음을 위해 창문과 방문을 모두 닫는 것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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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리고 습도가 올라가는 '장마철'이 찾아왔다. 장마철이 되면 짜증이 늘어나고 우울감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어난다. 강아지들은 어떨까? 강아지들 역시 몸이 쳐지고 시무룩해진다고 한다. 특히 강아지들은 기압의 변화를 알아채고 영향을 받는다. 그래서 비가 오면 기압이 낮아지고, 강아지들은 저기압의 영향으로 몸 상태나 기분이 가라앉아서 컨디션이 좋지 않을 수 있다. 장마철 강아지들의 건강 관리 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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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욕 후 뽀송하게 말리는 푸딩이(왼쪽), 통풍이 잘 되는 소재의 쿠션을 사용하는 푸딩이(오른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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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비를 사용하는 푸딩이 |
◆장마철 '습기'와의 전쟁 시작…귀와 피부의 청결 유지 필수
연일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장마철, 평균 습도는 80~90%에 기온도 높아 세균과 곰팡이가 증식하기 좋은 환경이 된다. 적당한 실내 습도는 50~60%로 이를 유지하기 위해 제습기를 사용하거나 환기를 자주 시켜야 한다. 또 강아지가 자주 사용하는 공간이나 침대는 항상 건조하게 유지해야 한다.
잠시 비가 멈춘 사이 산책을 다녀왔거나, 실외 배변 때문에 털이 젖었다면 깨끗이 씻기고 '완벽하게 건조'가 필요하다. 사람보다 피부가 예민한 강아지들이 장마철에 젖은 털로 장시간 있으면 습진이나 곰팡이성 피부염에 걸리기 쉽다. 잦은 목욕은 습진을 유발할 수 있으니 전체 목욕은 1~2주에 한 번이 적당하다. 피부가 약한 강아지들은 드라이기 열에도 화상을 입을 수 있으므로, 드라이기를 사용할 때는 강아지 몸에서 40㎝ 정도 떨어뜨려서 사용하는 것이 좋다. 털이 긴 장모종들은 털 관리에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만약 우비를 사용했다면 깨끗이 세척하고 완전히 건조 시킨 후에 재사용 해야 한다.
귀에 바람이 잘 통하도록 해주는 것도 중요하다. 하루에 한 번 깨끗한 수건을 이용해 잘 닦아준다. 귀를 잠시 위로 올려 살짝 묶어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빗질도 하루에 1~2회 해주는 것이 적당하다. 강아지의 털은 촘촘하고 가늘어서 습기와 만나면 잘 뭉치고 엉키기에 십상이다. 이런 털에서는 세균과 곰팡이가 번식할 수 있다. 빗질로 털을 고르게 정리해야 털 사이로 통풍이 되면서 건강한 피부를 관리할 수 있다. 더불어 빗질은 혈액순환에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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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를 묶어 바람을 통하게 하는 푸딩이(왼쪽), 귀에 바람이 통하도록 잡혀있는 푸딩이(오른쪽) |
◆장마철 강아지도 배탈 조심 '식중독' '영양 관리' 필요
강아지들은 산책을 나가지 못하면 활동량이 줄면 소화 기능과 면역력도 함께 떨어진다. 이는 체중 증가와 질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럴 때는 육포와 같이 말린 간식보다는 섬유질이 풍부한 과일과 채소가 도움이 된다. 물을 자주 급여해 탈수를 예방하는 것도 중요하다.
사료도 신선하게 보관하는 것이 중요하다. 건사료는 일주일 분량으로 소분해서 방습제와 함께 밀폐 용기에 보관 해야 한다. 냉장고에 보관하는 건 추천하지 않는다. 냉장고 내부에서 더운 외부로 꺼낼 때 기온 차이로 사료가 습해질 수 있다. 또 습식사료는 개봉 직후 다 먹이는 게 가장 좋지만, 덜어서 먹인 후 남은 습식사료는 유리그릇에 담아 냉장 보관한 수 2일 이내에 소진하도록 해야 한다.
식기 청결 관리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식사 후 식기에 남은 사료 찌꺼기나 기름기 등을 깨끗하게 씻어내고, 완전히 건조해야 한다.
또 강아지가 구토·설사·부종·혈변·기력저하·식욕 저하·피부발진·가려움증·호흡곤란 등의 증상을 보인다면 식중독이 의심되는 상황이니 바로 동물병원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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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즈워크를 하는 푸딩이(왼쪽), 좋아하는 장난감으로 놀이하는 푸딩이(오른쪽) |
◆청각에 예민한 강아지 '천둥 공포증' 주의 및 내부 활동 중요
강아지는 사람보다 청각이 뛰어나 소리에 예민하다. 장마철 천둥이 치면 극심한 공포를 느끼며 짖거나 숨을 수 있다. 이를 '천둥 공포증'이라고 한다. 이럴 때는 방음을 위해 창문과 방문을 모두 닫고 커튼을 쳐야 한다. 간식을 주거나 놀이를 통해 신경을 분산시키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몸을 밀착시키고 쓰다듬는 등 스킨십으로 심리 안정을 유도하는 것도 중요하다.
외출하지 못해 줄어든 활동량은 내부 활동으로 채우는 것이 필요하다. 평소 좋아하는 인형이나 장난감을 이용한 던지기 놀이나, 칼로리가 높지 않은 간식을 이용한 '노즈워크'도 좋다.
반려견이 다른 강아지를 좋아한다면 실내 애견 카페도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장윤아기자 baneulha@yeongnam.com
장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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