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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 없는 박물관 Ⅱ] 에코뮤지엄 출발은 주민·자원…가치 부여하면 관광 활성화

2024-07-09 19:18

[경북의 마을 '지붕 없는 박물관'Ⅱ-유럽에서 길을 찾다] <2> 자비에르 드 라 셀레 FEMS 회장 인터뷰
벽·건물 등과 같은 구조물 아닌 영토
문화유산 구성에 주민 의견수렴하고
설립 마땅한 '상징적 장소'도 찾아야

[지붕 없는 박물관 Ⅱ] 에코뮤지엄 출발은 주민·자원…가치 부여하면 관광 활성화
FEMS 자비에르 드 라 셀레 회장이 영남일보 취재진과 화상 인터뷰를 하고 있다. 정지윤 기자
[지붕 없는 박물관 Ⅱ] 에코뮤지엄 출발은 주민·자원…가치 부여하면 관광 활성화
FEMS는 매년 3일동안 '전문가들의 만남' 사업을 진행한다. 올해는 지난 3월 '주민들과의 새로운 이야기와 관계'에 대해 이야기했다.
프랑스는 '에코뮤지엄'(Ecomuseum)의 발상지다. 프랑스에서 출발한 이 개념은 현재 세계적으로 '지붕 없는 박물관' '오픈 뮤지엄' '공동체 뮤지엄' 등으로 확대돼 다양한 형태의 박물관들이 만들어지고 있다. 프랑스 에코뮤지엄 협회(FEMSㆍFederation des Ecomusee et des Musees de Societ)는 에코뮤지엄 기관들을 모으고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지난 5월 13일(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FEMS 자비에르 드 라 셀레(Xavier de la Sell) 회장과 '에코뮤지엄'과 'FEMS' 관련해 화상 인터뷰를 했다.

▶에코뮤지엄의 개념에 관해 설명해 달라.
"에코뮤지엄의 개념을 처음으로 생각한 사람은 위그 드 바린과 조르주 앙리 리비에르다. 1950년대 프랑스에서 등장해 개념으로만 존재하던 에코뮤지엄은 1968년 프랑스 국립 공원에서 처음으로 시도됐다. 그 다음부터 변화를 거쳐 일반적인 박물관과는 다른 모습의 박물관으로 발전해 나갔다. 에코뮤지엄을 정의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첫 번째 방법은 에코뮤지엄이 정부 단체, 시민이 함께 만들고 사용하는 기관이라고 정의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시민들이 스스로 인식하고 자신이 사는 곳이 어떤 곳인지 이해하는 '거울 같은 역할'로 정의하는 방법도 있다. 또 다른 방법은 '인류·인간·자연 박물관'이라는 시선이다. 즉 그 땅에 사는 사람들이 '자연 속에서 어떻게 사는지'에 대해 바라보는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에코뮤지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에코뮤지엄의 중요한 것은 벽, 건물 등과 같은 '구조물'이 아니라 '영토'다. 영토의 주민과 문화유산이 우선이다. 그리고 영토에 관한 질문과 이해, 프로젝트에 주민들이 차지하는 위치도 필수적이다. 에코뮤지엄은 '주민 참여'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프랑스에서 에코뮤지엄이 시작된 만큼 다양한 박물관이 있는 것으로 안다. 프랑스와 유럽의 에코뮤지엄 규모는 어느 정도인가.
"정확히 대답하기는 어렵다. FEMS에 속한 뮤지엄은 150여 개다. 가장 유명한 박물관은 프랑스에서 처음으로 생긴 크뢰조-몽쏘 에코뮤지엄이다. 인간·산업 박물관이라고도 불린다. 일드프랑스 프렌 지역에 위치한 프렌 문화유산 박물관도 대표적이다. 유럽에서는 이탈리아가 프랑스 다음으로 많은 박물관을 보유하고 있다. 70~80개 정도 있는 것으로 안다."

▶에코뮤지엄의 활성화가 지역에 미치는 영향도 크다고 들었다.
"경제적인 측면에서 보자면 '관광 활성화'를 첫손 꼽을 수 있다. 프랑스에는 지방 자연 국립 공원이라는 기관이 있다. 이곳은 에코뮤지엄 등을 가치 있게 보존하는 역할을 한다. 기관은 가치를 보존하고 에코뮤지엄은 관광객을 끌어오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관광산업이 바탕이 돼 지역을 발전시키기 때문에 에코뮤지엄은 지역 발전과도 연관된다고 볼 수 있다."

[지붕 없는 박물관 Ⅱ] 에코뮤지엄 출발은 주민·자원…가치 부여하면 관광 활성화
FEMS 자비에르 드 라 셀레 회장이 일드프랑스 프렌 지역의 대표적 에코뮤지엄으로 꼽은 프렌 문화유산 박물관(Ecomusee du Grand-Orly Seine Bievre). 정지윤 기자
▶한국에서는 에코뮤지엄이 농촌 활성화 등의 대안으로 이야기되고 있다. 어떤 부분을 고려해야 하는가.

"에코뮤지엄의 창립 취지에는 '모든 것의 출발은 지역 주민과 자원'이라는 점이 있다. 예를 들면 에코뮤지엄은 지역에 오랫동안 있었던 경제 활동, 산업 활동, 수공업 활동 등 사람들의 경쟁력·노하우를 보존하고 되찾는 역할을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장소'를 찾아야 한다. 에코뮤지엄으로 설립할 수 있는 '상징적인 장소'가 필요하다. 한국에서의 에코뮤지엄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상징적 장소'를 잘 찾아내기 위한 방법이나 아이디어가 있다면.
"가장 단순한 것은 다시 지역의 사람들을 모아야 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사람들이 하고 싶은 것을 물어보고 제안해 보는 것이다. 문화유산을 구성하기 위해서 '사물' '말'을 모으고 문화유산을 갖추는 것부터 시작하는 게 좋다. 예를 들어서 지역의 역사를 강조하기 위해 수집한 문화유산을 전시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앞으로 에코뮤지엄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나.
"FEMS가 생각하는 에코뮤지엄은 앞으로 '환경 문제' '날씨 변화' 등 생태학적이고 환경과 관련한 질문을 기본으로 삼아야 한다. 즉 어떻게 우리 에코뮤지엄이 기후 변화에 적응할 것이냐는 질문이기도 하다. 동시에 생태 전환과 관련해 에코뮤지엄의 역할과 어떤 임무를 가질지에 관한 질문을 바탕으로 나아가야 한다."

[지붕 없는 박물관 Ⅱ] 에코뮤지엄 출발은 주민·자원…가치 부여하면 관광 활성화
FEMS는 매년 3일동안 '전문가들의 만남' 사업을 진행한다. 사진은 지난 3월 열린 '주민들과의 새로운 이야기와 관계' 사업 모습.

▶FEMS은 어떤 단체인가.
"1989년 만들어졌다. 처음에는 28개의 작은 에코뮤지엄 그룹으로 시작했다. 이후 인간과 지역을 핵심적으로 다루는 문화재 기관으로 확산됐다. 에코뮤지엄의 가장 대표적 사업은 매년 3일 동안 열리는 '전문가들의 만남'이다. 학생, 박물관 관계자 등 우리 주제에 관심 있는 사람들과 FEMS 회원들을 모은다. '날씨' '환경' 등 생태 전환에 대해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

▶앞으로 FEMS의 운영 계획도 궁금하다.
"FEMS 회원 수를 늘려 연합을 발전시키는 게 중요한 과제다. 현재 일반 박물관 등에서 에코뮤지엄처럼 운영하고 싶어 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맞춰 연합 회원 숫자를 늘리는 게 발전 방향의 첫 번째 축이다. 다른 중요한 프로젝트로는 인터넷으로 박물관이 수집한 것을 널리 알리는 일이다. 현재 초기 단계인데 에코뮤지엄의 소장품을 돋보이게 하는 인터넷 사이트를 만들고 있다. 프랑스 마르세유에 있는 '유럽과 지중해 문명 뮤지엄'이라는 박물관과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정지윤기자 yooni@yeongnam.com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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