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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장의 생각:長考] 어르신들의 행복! 스마트경로당에서 찾다!

2024-07-08

[단체장의 생각:長考] 어르신들의 행복! 스마트경로당에서 찾다!
이병환 성주군수

저출생, 고령화, 지방소멸 등 인구 관련 문제가 심각해지며 사회적·대중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온 나라가 인구소멸, 저출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초비상 체제에 돌입했다. 정부는 부총리급 인구전략기획부를 신설, 경북도에서는 저출생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성주군도 '낳을수록 더 행복한 성주'를 목표로 저출생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인구 소멸에 대응하기 위한 저출생 극복 정책이 중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공감한다. 반면 노인 복지 문제에 대해서는 다소 외면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의 자살률은 압도적 세계 1위이다. 이는 OECD 평균의 3배 수치이다. 대부분 지자체는 노년층 증가에 대해 우려를 표하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것이 부정적으로만 바라볼 문제인지는 재고해봐야 한다. 청년층과 노년층의 분류 기준은 나이일 뿐, 이들은 모두 똑같은 우리 사회 구성원이기 때문이다. 노인 복지 문제는 모든 지자체가 합심해 풀어나가야 할 숙제이다.

나이가 들면 젊었을 때만 못하기 때문에 위축될 수 있지만 나이가 들어갈수록 깊어지는 삶의 연륜과 보람이 있기 마련이다. 그 연륜과 보람을 잘 되살린다면 어르신 각자의 삶이 가치 있는 삶으로 존재할 수 있다. 성주군에서는 이런 가치 있는 삶을 응원하므로 노인 복지에 많은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그중 가장 선도적 역할을 하고 경북도 내 유일하게 성주군에서 하고 있는 사업이 바로 '스마트경로당'이다.

스마트경로당은 화상회의 서버를 통해 각자 마을의 경로당에서 다른 마을 경로당 구성원들과 함께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는 플랫폼을 지칭한다. 스마트경로당의 역할은 무궁무진하다. 날씨·시간·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뭐든 진행 가능하다. 어르신에 대한 복지·보건 정책에 대한 동시다발적 정보전달 또한 가능하다. 레크리에이션 강사를 통한 노래 교실, 건강 체조, 건강 상담, 미니 운동회 등의 다양한 행사도 진행할 수 있다. 특히 AI 맞춤형 운동 서비스를 통해 본인 신체에 맞는 운동법을 안내해주거나 체중, 체온, 혈압 등 건강 기록을 통해 관리가 필요한 어르신들에 한해 보건소와 연계한 사후관리도 이뤄진다. 현재까지 스마트경로당에 대한 어르신들의 만족도는 매우 높다. 성주군에서는 현재 91개소 스마트경로당을 운영 중이다. 마을마다 스마트경로당 도입을 원하고 있어 추가로 100개소를 더 늘릴 예정이며, 연말에는 모든 스마트경로당이 참여하는 노래 경연대회를 개최해 스마트경로당을 더욱 활성화시킬 예정이다.

지난번에 스마트경로당에 방문해 미니운동회에 참석한 경험이 있다. 마을 간 경쟁이 붙어서인지 어르신들이 승부욕을 불태우고 있었다. 승자의 환호, 패자의 아쉬움도 있었지만 모두가 함께 깔깔깔 웃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스마트경로당은 이렇게 어르신들로 하여금 열정에 불타던 청춘 시절을 경험하게 해줄 수 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출생 후 9세까지는 행복에 관여하는 호르몬이 활성화되다가 9세에서 죽을 때까지 그 수치가 점점 줄어든다고 한다. 매년 행복을 느끼는 확률이 줄어든다면 과연 우리는 노인들의 행복을 위해 어떻게 기여해야 할 것인가? 나는 다시 한번 미니 운동회를 떠올려본다. 적어도 그날 어르신들은 모두 청춘이었다. '내가 젊었을 적에는 말이야'와 같은 말을 할 때 나오는 자신감 넘치는 표정, 뭔가 도전해보는 경험, 다 같이 한 가지 목표를 향해 가면서 느끼는 소속감과 희열…. 그날 그 자리에 그 모든 것이 있었다. 노인 복지를 위한 우리의 방향성, 스마트경로당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병환 성주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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