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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프타임] '기회의 땅' 대구와 지역 건설사

2024-07-08

신공항, 후적지, 철도 건설 등
대구 바꿀 잇단 대형 공공발주
지역업체 희망고문 돼선 안 돼
경제 선순환 마중물 되도록
건설업체·행정기관 힘 모아야

[하프타임] 기회의 땅 대구와 지역 건설사

건설·부동산 경기 악화로 건설업체들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를 방증하듯 건설업 침체를 보여주는 각종 지표들이 줄을 잇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지난 6월 건설경기실사지수(CBSI)가 전월보다 소폭 상승했지만 건설 경기 부진은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달에도 부진이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 5월 기준 건설업 취업자 수는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5년 만에 전월 대비 감소했다.

대구 건설·부동산 시장도 침체 국면이 이어지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구상공회의소의 올 3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 조사 결과, 건설경기 선행지표인 공사 수주 건수와 공사 수주 금액은 지난 분기 대비 각각 8포인트 감소했다. 인건비 상승과 수주 감소, 원자잿값 인상, 금융비용 부담으로 많은 지역 중소 건설사들이 한계상황에 내몰리고 있다.

특히 대구는 외지업체들의 무분별한 공급 폭탄 여파 등으로 '미분양 전국 최다'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하고 있고, 일부 단지를 제외하면 신규 분양시장이 빙하기다. 고금리 장기화와 고물가, 경기 침체,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 문턱 강화 등까지 겹치면서 상가, 빌라 등의 건축 물량도 확연히 감소했다. 게다가 원자잿값·인건비가 급등하면서 건설사업의 수익성 확보도 쉽지 않다. 심지어 대구 건설시장에선 수주한 관급 공사를 포기한 업체도 나오고 있다. 공사를 포기했다는 지역의 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막상 조건을 살펴보니 도저히 수지가 맞지 않았다"며 "올해 상반기가 지났지만 아직 수주를 한 건도 못했다"고 씁쓸해했다.

그동안은 기존 수주해 놓은 일감과 수익으로 근근이 버텼지만 앞으론 한계기업들이 크게 늘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이 같은 환경 속에서 대구 건설업계 관계자들이 안타까워하는 점은 지역 건설사들의 위상이 예전에 비해 크게 저하됐다는 것이다. 1990년대 청구·우방·보성 시절 지역 건설사는 전국을 호령하며 주택 건설사업을 주도했다. 하지만 지금은 건실한 지역 건설업체 수가 적고 시공능력평가 10위권 내의 업체도 없다.

지역에 기반을 둔 종합건설업사들이 커져야 하도급 업체를 비롯한 관련 산업이 낙수효과를 누리며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지역의 한 부동산업계는 대구에 튼실한 건설사가 10곳은 있어야 지역의 건설 생태계가 내실을 기할 수 있다고 여긴다. 기본적으로 각 건설사에서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게 우선이겠지만 지역 중견·중소 건설사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행정기관에서 힘을 보태줄 필요가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자본주의 경쟁 사회이지만 승자독식 방식만 적용해선 현재의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지역의 중견·중소 건설사들이 위상을 키우기가 쉽지 않아서다.

다행히 지역에는 대구경북신공항과 공항 후적지 개발 사업, 대구도시철도 4호선, 군부대 이전 등 굵직한 공공건설 공사들이 줄줄이 예정돼 있다. 공사 실적을 쌓고 경쟁력을 키워 성장할 수 있는 기회로 여기는 지역 건설사들이 '수주 가뭄' 속에서도 그나마 희망을 갖고 있다. 이들 대형 공공건설 사업에서 지역 건설업체들의 참여율을 높여 지역 건설업을 한 단계 도약시키고 지역 건설 생태계의 선순환을 꾀할 수 있도록 건설사와 업계, 행정기관이 함께 역량을 결집해야 한다. 지역 건설업자들에 이 공공사업들이 또 다른 '희망고문'이 돼선 안 될 일이다.

박주희 정경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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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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