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주 황리단길에서 로컬 브랜드페어 열려
로컬의 가치, 지역 경쟁력 넘어 사회 문제 해법
중기부, '지역의 새로운 미래 라이콘' 주제 발표
지난달 21~23일 경주에서 열린 2024 로컬브랜드페어의 한 컨퍼런스에서 초청자들이 발언하고 있다. <경주화백컨벤션센터 제공> |
지난달 경주 '황리단길' 일대에서 로컬 크리에이터의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로컬브랜드페어 2024'이다. 황리단길은 경주지역에서 성공한 대표적인 로컬 콘텐츠 생태계로 꼽히는 곳이다. 로컬브랜드페어는 지역의 자원과 가치를 활용해 새로운 정체성을 구현하는 로컬 브랜드, 크리에이터를 발굴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또 비즈니스 플랫폼을 구축해 로컬 산업을 더욱 활성화하기 위한 목적도 띈다. 2022년 시작해 올해로 3회차를 맞이했다.
올해 행사의 주요 테마는 '로컬×ESG(Environmental, Social and Governance)'였다. 로컬의 가치가 지역 경쟁력 강화를 넘어 다양한 사회 문제의 해법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로컬 비즈니스의 현황을 파악하고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하는 시간도 가졌다. 로컬브랜드페어의 메인 프로그램인 컨퍼런스를 통해서다.
모종린 연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로컬 브랜드와 ESG' 강연을 통해 "로컬 비즈니스를 지원하기 위해선 로컬 브랜드가 잉태하고 성장할 수 있게끔 '지속 가능한 로컬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로컬의 미래는 지역에 남겠다고 말하는 청년들을 중심으로 설계해야 가능성이 있다"며 "균형 발전보다는 각 지역의 개성을 살린 자립 발전이 로컬 콘텐츠 생태계 구축에 적합한 지역발전 개념"이라고 했다.
박민아 포틀랜드스쿨 리서치 디렉터는 '로컬브랜드와 로컬콘텐츠 생태계' 세션에서 "정부의 다양한 사업이 신설되면서 소지역 단위로 로컬 콘텐츠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시도가 이어지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승택 콘텐츠복덕방 대표는 "'로컬'이 더욱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공공 지원뿐 아니라 민간에서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며 "전국에 있는 플레이어들이 합심해서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힘쓰고 서로 격려해야 한다"고 했다.
중소벤처기업부 이청수 사무관은 '지역의 새로운 미래 라이콘(기업가형 소상공인) & 글로컬 상권 정책 소개' 주제 발표를 진행하면서 로컬 크리에이터와 스몰 브랜드를 육성하는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로컬 브랜드 창출 사업부터 라이콘 타운, 우리동네 크라우드 펀딩, 매칭 융자 립스(LIPS), 라이콘 특별 보증, 라이콘 펀드 등이다. 이 사무관은 "지방소멸을 막고, 지속 가능한 지역 경제발전을 위한 중기부의 역할을 지속적으로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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