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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김천시민들 독서 통한 풍요로운 삶 소망"

2024-07-18

정해창 前법무장관 기증 도서
율곡도서관 전시회 통해 공개
'4000여권 지혜' 나눔의 장으로

고향 김천시민들 독서 통한 풍요로운 삶 소망
지난 16일 김천 율곡도서관에서 열린 기증 도서 전시회 개막식에서 정해창(앞줄 왼쪽 넷째) 전 법무부 장관을 비롯한 김충섭 김천시장, 나영민 김천시의회 의장, 박팔용 전 김천시장, 직지사 중암 도진 스님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천시 제공〉

"나는 하루에 조금이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잠자리에 들기가 거북하게 느껴지는 삶을 살아왔다. 사색하지 않는 삶! 상상할 수 없다. 나이가 들면서 독서이든 사색이든 뒤돌아서면 망각하기 일쑤다. 그러함에도 나에게는 읽고 생각하는 게 큰 기쁨과 보람이며, 평안이다. 오늘도 읽고 생각하기에 상당한 동안을 할애하는 이유다."

김천 출신 정해창(88) 전 법무부 장관이 기증한 도서 전시회가 지난 16일 오전 김천 율곡도서관에서 막을 올렸다. 정 전 장관은 지난해 10월, 자신의 소장 도서 4천여 권을 김천시에 기증해 책을 통해 터득한 지혜를 고향 사람들과 나눌 길을 열었다.

다독가로 유명한 정 전 장관의 기증 도서는 문·사·철(文史哲)에 걸친 인문학을 중심으로 법률을 비롯한 각종 전문 서적, 외국어 원본에까지 망라돼 있어 그의 폭넓은 지식 세계를 엿볼 수 있게 한다.

특히 그는 다산학술문화재단 이사장(1998~2022년)으로서 근세 실학을 집대성한 다산 정약용의 실학 정신 계승과 창조적 재현에 주력했다. 이 과정에서 다산의 저술을 총 37책으로 엮은 '정본 여유당전서(與猶堂全書)', 여유당전서 미수록분을 담은 '다산 간찰집(簡札集)' 등 여러 권의 책을 펴냈다.

그는 자신이 저술한 각종 서적을 통해 문장가의 자질도 나타냈다. 여기에는 '체포와 구금' '대나무 그 푸른 향기' '형정의 길 50년' 등이 있다. 특히 제13대 노태우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재직한 기간을 정리한 회고록 '대통령 비서실장 791일'에는 정부의 정체성과 시대 상황, 업적 등이 가감 없이 담겨 있다.

그는 "지금까지 읽고 모아 온 정든 책들을 내가 자란 김천의 시민들이 볼 수 있게 돼 다행이다. 모두가 책을 가까이함으로써 더 밝고 풍요로운 삶이 되길 소망한다"고 했다.

한편 정 전 장관은 김천서부초등· 김천중·경북고를 나와 서울대 법학과를 수석으로 졸업했다. 대학 3학년 재학 중인 1958년 고등고시 사법·행정 양 과에 합격, 1962년 대구지검 검사로 임용된 이후 법무부 검찰국장, 서울지검 검사장, 법무부 차관, 대검찰청 차장 등을 거쳐 제36· 37대 법무부 장관을 역임했다.

박현주기자 hjpar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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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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