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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장의 생각:長考] 한국과 베트남의 새로운 핵심 사업 'K-베트남 밸리'

2024-07-22

[단체장의 생각:長考] 한국과 베트남의 새로운 핵심 사업 K-베트남 밸리
박현국 봉화군수

인구 약 3만 명이 사는 경북 봉화군이 최근 베트남 방문객들의 필수 방문지로 떠오르고 있다.

베트남 최대 관광도시 다낭시의 당서기가 봉화를 방문하는 등 봉화군이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K-베트남 밸리' 조성사업에 대해 베트남에서 큰 관심을 보인다.

K-베트남 밸리 조성사업은 총사업비 2천억 원을 투입해 리 왕조 유적지 정비, 교류의 길, 한-베 역사문화 콘텐츠 체험관, 공연장, 연수·숙박시설, 다문화국제학교, 진로연계센터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봉화군 봉성면 창평리마을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베트남 선조의 흔적이 남아있는 한국 속의 베트남으로 통하는데 이러한 사실을 토대로 봉화군에서는 K-베트남 밸리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봉화와 베트남의 인연은 8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베트남 역사상 최초의 장기 집권 왕조였던 리 왕조의 후손 이용상이 고려에 귀화해 한국 화산 이씨의 시조가 됐고, 그의 둘째 아들인 이일청이 안동부사로 부임하면서 후손들이 봉화 일원에서 세거지를 이루고 살았다. 이후 이용상의 14세손인 이장발이 임진왜란에 참전해 장렬하게 전사하자 후손들이 그를 기리기 위해 봉성면 창평리에 충효당과 유허비를 건립했다. 이 마을에는 아직도 그 직계 종손과 후손들이 살고 있다.

우리 봉화군은 고려 시대부터 이어져 온 유구한 역사의 발자취를 발전시켜 국내 유일의 리 왕조 유적지 개발을 통해 한국-베트남 간의 우호를 증진하고 베트남 이주 배경 인들의 교류장으로 활용하고자 한다.

특히 우리 봉화군은 성공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경북도와 공동으로 국가 사업화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추진해왔다. 그 결과 작년 연말에는 문화체육관광부 신규사업으로 K-베트남 밸리 콘텐츠 육성 용역비 4억 원을 확보하는 성과를 거둬 본격적인 사업 추진의 발판을 마련했다. 또 지난해 9월 봉화송이한약우 축제 기간 중 베트남 리 왕조의 본류인 뜨선시와 국제자매결연을 맺고 사업 추진을 위해 상호협력하기로 약속했다.

여기에 지난해 11월 경북도와 베트남 박닌성과의 우호협약 체결 당시 K-베트남 밸리 조성사업에 대한 성 차원의 지원을 요청하는 동시에 베트남 문화체육관광부 차관과의 면담을 통해 베트남 중앙정부 차원의 협조를 구해 긍정적인 반응을 얻기도 했다.

지난 6월에는 유인촌 문체부 장관과 부호 주한베트남대사가 봉성면 창평리 K-베트남 밸리 조성사업 대상지에서 진행한 '베트남 리왕조 유적지 충효당 방문행사'에 참석해 정부 차원의 지원을 약속했다.

이러한 성과들을 바탕으로 봉화군은 드라마 등 관련 문화 콘텐츠 개발에도 나서고 학생, 문화, 예술 교류 등 다양한 방면에서 관계를 발전시킬 예정이다. 특히 사업의 구체화를 위해 베트남 중앙정부와의 소통을 꾸준히 해나갈 계획이다.

한국과 베트남 양국의 관심과 지원을 통해 K-베트남 밸리가 조성된다면 인구 소멸 위기에 직면한 경북 북부지역의 베트남 관련 관광 활성화와 생활 인구 확대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양 국가의 발전과 우의를 더 깊이 다지는 계기가 되는 것은 물론, 한국과 베트남의 새로운 30년을 위한 핵심사업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박현국 봉화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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