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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 호우에 경북형 재난대응시스템 '마~어서대피' 통했다

2024-07-23

12시간 사전예보제, 1마을 1대피소, 주민대피협의체 가동 '효과'
전국 최초 官 주도→주민 조직 '마을순찰대' 주도로 전환 성공 평가
위험하면 대피하고, 대피하면 행복한 선진의식으로 변화 계기 마련

집중 호우에 경북형 재난대응시스템 마~어서대피 통했다
경북도재난정신건강지원단이 집중호우로 안전 시설에 대피한 문경시 산북면 주민들의 건강을 체크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집중 호우에 경북형 재난대응시스템 마~어서대피 통했다
경북도재난정신건강지원단 직원이 집중호우로 안전 시설에 대피한 문경시 산북면 주민의 건강을 체크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경북지역에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21일까지 시간당 50㎜ 가 넘는 강우량을 보이는 등 많은 비가 내렸지만, 올해부터 본격 가동된 '경북형 주민대피 시스템(마~어서대피 프로젝트)'으로 인명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었다. 마~어서대피는 '마(마을순찰대와) 어(어둡기 전) 서(서둘러) 대(대피소로) 피(피하세요)'를 의미한다.

경북지역 누적 최고 강우량은 상주 모서면이 689㎜를 기록했고, 북부권 24개 읍·면·동에서도 500㎜ 이상의 폭우가 쏟아져 산사태 등의 위험이 어느 때 보다 높았다.

도는 지난해와 같은 인명 피해를 다시 겪지 않기 위해 올해 초 전국 최초로 사전 예보 기능 강화 차원의 위기관리대응센터와 재난대응 및 주민대피를 총괄하는 안전행정실을 신설했다.

지난해 극한호우 속에서 주민들을 구해낸 이장들의 경험과 전문가 의견을 바탕으로 사전 대피만이 주민 스스로를 지키는 유일한 방안이라고 판단한 도는 '12시간 사전예보제', '1마을 1대피소', '주민대피협의체'를 구성하는 등 경북형 마~어서대피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했다.

또 지난 5월 포항을 시작으로 6월까지 도내 5천189개 마을에 주민 스스로 지키고 위험시 대피하는 '마을순찰대'를 전국 최초로 구성하고, 실제 훈련도 2개월에 걸쳐 진행했다.

도는 장마가 시작된 지난달 29일부터 11차례에 걸쳐 2만3천여명의 마을순찰대를 가동하고, 집중호우가 본격화된 이달 7일부터는 9차례에 걸쳐 3천295세대 4천469명의 주민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켰다.

마을순찰대 활동은 인명 피해 방지로 이어졌다.
지난 8일 새벽 영양군 입안면 금학리 유명욱 이장과 마을순찰대원들은 급류에 고립된 마을 어르신 16명 모두를 업거나 부축해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켰다. 같은 날 안동시 임동면 대곡1리에서도 마을주민 15명이 경로당으로 1차 대피했지만 추가 폭우로 물이 넘치는 등 위험 요인을 발견한 주민대피협의체(소방·경찰·순찰대)가 유기적인 협조체계를 통해 인명 피해를 막았다.

한편 경북도는 주민들의 대피소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기존 불편한 대피소가 아닌 개인 숙박과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는 선진 대피 시설과 함께 무료함을 달래는 건강 및 행복 프로그램을 운영해 어르신들의 불편을 최소화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호우에 47세대 67명의 주민은 펜션과 모텔 등을 대피 시설로 이용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이번 집중호우 기간 전국 최초로 경북형 마~어서대피 시스템 가동을 통해 주민 스스로가 위험하면 대피하고, 대피하면 행복할 수 있다는 선진 도민 의식 대전환의 계기가 됐다"면서 "앞으로도 경북도는 도민들의 안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임성수기자 s01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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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수

편집국 경북본사 1부장 임성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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